폭력사태와 형사고발 등으로 극한 대치 상황을 지속하던 영남대병원이 노조간부를 해고하고 조합원 26명을 징계위에 회부하면서 또 다시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영남대의료원은 최근 곽순복 보건의료노조 영남대지부장을 비롯한 노조원 28명을 징계위에 회부하고 이 중 곽순복 지부장과 이금출 교육부장을 해고했다.
또한 현재 징계수위가 결정되지 않은 26명의 조합원들도 병원의 정상운영을 방해한 책임을 물어 중징계를 내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대병원 관계자는 12일 "그동안 병원의 정상운영을 방해하는 불법집회를 철회할 것을 수차례 노조측에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파업을 장기화시키며 병원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지부장과 교육부장의 해임은 불법적이고 부당한 노조의 요구에는 타협이 없다는 병원의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징계수위도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이뤄졌다.
곽순복 지부장은 파면이라는 최고 수준의 징계를 받았고, 이금출 교육부장에 대해서는 해임조치가 내려졌다.
사립대학 인사규정에는 파면 조치가 내려질 경우 퇴직금 및 연금을 받을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이에 대해 영남대병원 노조는 부당한 노조탄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11일 성명서를 통해 "노조원 28명을 징계위에 회부한 것은 해고와 대량징계로 노조를 말살하려는 의도"라며 "병원측은 노조의 정상적인 노조활동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