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팀닥터' '신계계 농구팀 주치의' 'LG 전종목 주치의'
스포츠하늘클리닉 조성연 원장이 지닌 화려한 수식어들이다.
최근에는 도하 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트 금메달리스트인 김연아 선수를 진료한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조 원장에 대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연아 선수 이외에도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 전체의 건강을 관리하는 등 스포츠의학계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조 원장을 지난 13일 직접 찾아가봤다.
서울 답십리역 근처에 위치한 하늘스포츠클리닉은 전체 4층 규모로 1층 운동기구를 갖춘 운동처방실, 2층 진료실, 3층 물리치료실, 4층 MRI·종합건강검진실 등 검사실을 두고 있다.
하늘스포츠클리닉 환자 대기실은 환자 절반이 츄리닝 차림의 운동선수로 가득찼다. 근골격계 환자 중 스포츠손상으로 인한 환자가 80%를 차지하는 이곳은 여느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개원가와는 크게 다른 풍경이다.
또한 환자 중 80%가 지방에서 조 원장에게 치료를 받기 위해 찾아온 경우로 그의 유명세를 한 눈에 짐작할 수 있다.
하루 평균 진료 환자 수는 약 200여명. 환자 대기실이 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실을 가득채우고 있는 환자들을 보고 예상했던대로다.
이처럼 환자들이 조 원장을 찾는 이유는 국내 찾아보기 힘든 스포츠의학 전문의라는 점 때문이다.
조 원장은 국내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뉴질랜드 Auckland 의과대학에서 스포츠의학과 수련에 이어 호주 NSW 의과대학에서 스포츠의학과 대학원을 마친 그는 99년 말 스포츠의학 전문의 자격으로 한국에 돌아왔다.
그는 우리나라에는 없는 스포츠의학 전문의라는 이유로 귀국하자마자 선수촌에 스카웃 돼 2년 간 국가대표 선수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일을 맡은 뒤 2002년 개원했다.
올해로 개원 5년 차에 접어든 조 원장은 "환자도 많고 규모도 커서 수익성도 높은 것으로 예상하지만 사실 스포츠의학은 수익성을 염두해두면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이유는 체계를 갖춘 스포츠의학클리닉을 갖추려면 물리치료사 50명, 간호사·간호조무사 15명, 운동처방사 12명 등 기타 직원까지 포함하면 총 92명의 인력을 풀가동해야하기 때문에 수익의 85%가 인건비로 쓰인다.
또한 환자들의 재활능력을 높이기 위해 조 원장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운동처방요법은 집에서 할수 있는 운동방법을 알려주면 되는 처방으로 수익모델이라고 보기 힘들다.
조 원장은 "여러가지 점에서 수익성을 갖추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며 "그러나 의사로서 국내에서 획득할 수 없는 스포츠의학 전문의라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기에는 충분하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실제로 일부 개원의들이 스포츠의학에 대해 관심을 보이며 네트워크 혹은 프랜차이즈를 상의하며 자신을 찾아왔지만 수익성에 대해 듣고나면 포기하고 돌아가버리고 말았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 원장은 "스포츠의학클리닉은 앞으로 수요층 확대, 여가 스포츠 확대 등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며 "수익성을 배제하고 의사로서 명예를 얻기에는 도전해 볼 만하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