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위주의 전공의 성비가 역전될 기미를 보이고 있어 새로운 수련문화와 당직실 재배치 등 대학병원들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메디칼타임즈가 18일 서울대병원 등 4개 주요 대학병원의 전공의 성비를 조사한 결과, 여성 전공의 비율이 40%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2005년 204명의 전공의 중 여자 전공의가 85명(41.7%)이었으나 2006년에는 215명 중 85명(39.5%) 그리고 올해 잠정 수치인 212명 중 96명(45.3%)이 선발된 것으로 집계됐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은 2003년도 총 정원 95명 중 34명(35.8%)에 머물던 여자 전공의 수가 △04년:104명 중 35명(33.7%) △05년:114명 중 42명(36.8%) △06년:115명 중 55명(47.8%) 등으로 여성 비율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서울병원의 여자 전공의 비율도 2005년 40%에서 2006년 45%로 높아졌으며, 서울아산병원도 매년 증가세를 보이는 추세로 지난해 4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각 대학병원들은 여자 전공의를 위한 환경개선에 몰두하는 분위기이다.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당직실에 대한 리모델링 시범작업에 착수해 4개방의 샤워장과 가구, 침대를 교체했으며 올해 2월부터 81개 전체 당직실(263bed) 중 31개에 대한 리노베이션을 실시할 예정이다.
삼성서울병원도 1994년 개원 초기 남성 전공의 위주로 편성된 당직실을 여성 비율에 맞춰 재배치하고 화장실과 샤워실 등 여자 전공의를 위한 개선작업을 준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여자 전공의 수요 급증에는 의대생 가운데 여학생 비율의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데 기인하고 있다.
실제로 연세의대 본과생(06년 기준)의 학년별 여성 비율을 살펴보면, △4학년:139명 중 44명(31.7%) △3학년:129명 중 58명(45.0%) △2학년:145명 중 51명(35.2%) △1학년:151명 중 54명(35.8%) 등으로 40%선으로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서울의대도 △4학년:180명 중 60명(33.3%) △3학년:168명 중 60명(35.7%) △2학년:180명 중 65명(36.1%) △1학년:158명 중 42명(26.6%) 등으로 일부 학년을 제외하고는 35%를 상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공의들의 여성 비율 증가에 따른 또 다른 특징은 성별 전공과목에 대한 편중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진료과별 전공의 당직실을 살펴보면, 여자 당직실 대부분이 내과와 소아과 그리고 진단방사선과 등 진료지원과 등에 몰려있고 외과와 흉부외과, 신경외과 등 외과계열에는 여자 당직실이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서울대병원 교육수련부는 “여자 전공의 비율이 40~50%에 이르고 있어 이들을 위한 환경개선과 교육변화에 골몰하고 있다”며 “과거 딱딱했던 남성 위주의 수련문화가 부드러움과 모성을 지닌 여성적 성격으로 변모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