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는 한미FTA(자유무역협정)와 관련 잇따른 몸부림이 가시적인 성과로 돌아왔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지난 제5차 한미FTA에서 미국 측이 한미 한의사 상호인정안을 거론한 데 대해 한의계가 적극 반발, 결국 6차 한미FTA협상에서 한의사 상호인정안에 대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의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의계는 지난 19일까지 진행된 제6차 한미FTA에 앞서 한미 한의사 상호인정 논의 자체를 거부하며 잇따른 집회와 퍼포먼스를 통해 목소리를 내는데 집중했다.
그 결과 정부 측 관계자가 "우리나라 한의사와 미국의 침술사는 교육제도 자체가 차이를 보이므로 상호인정은 불가하다"라며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혔고 실제 협상에서도 논의조차 진행되지 않았다.
한미FTA 한의계 저지 운동성과와 의미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나라 한의사와 미국의 침술사가 다르며 한의계 시장개방을 쉽게생각해서는 안된다는 한의계의 입장을 정부 측에 분명히했다는 점이 특히 큰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집회와 퍼포먼스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우리나라 한의사와 미국의 침술사의 교육 수준은 엄연히 큰 차이가 있으며 국내외 한의사들의 교육제도에 대해 국민들에게 알려졌다는 점도 성과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한의계 집회에 적극 나섰던 한 관계자는 "한의계 시장개방 반대에 대해 국민들은 한의사들의 집단 이기주의로 오해했던 부분을 조금이나마 이해시켰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분열조짐을 보였던 한의계가 하나로 뭉쳐서 한 목소리를 냈다는 점 또한 이번 기회가 아니면 이룰 수 없는 일.
대한한의사협회 한 관계자는 "한의계가 일사분란한 모습으로 단결력을 보여줬기에 이룰 수 있었던 일"이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결속력을 다져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의협은 당장은 성과를 거뒀지만 제7차 한미FTA협상이 열릴 수 있으며 올해 내로 한중FTA도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여 계속적으로 시장개방에 대해 예의주시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한의협은 지난 19일 중앙이사회를 열고 전국비상대책위원회 체제 가동을 유지하고 FTA대책위원회는 상설기구화해 FTA와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등 구체적인 계획을 잡아나가기로 결정했다.
또 과천정부청사 앞에서 진행된 한미FTA 저지를 위한 농성은 지난 18일 이후 해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