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개원가도 네트워크로 뭉쳐 브랜드파워를 갖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초기 네트워크가 조성될 당시 피부과, 안과, 치과 등 비급여 진료과목 개원가를 중심으로 시장이 전개되다가 이비인후과, 내과 급여 진료과목까지 네트워크가 확산, 잇따라 장기간 불황을 겪고 있는 산부인과도 네트워크가 진행되기 시작한 것.
산부인과 네트워크는 회음성형, 요실금 등 산부인과 외과적 진료를 살려 불황 타개책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산과 네트워크 구축, 초기단계
메디칼타임즈가 조사한 결과 1월 현재 산부인과 네트워크로 활동 중인 곳은 벨라쥬 네트워크와 미애로 네트워크 두곳으로 확인됐다.
벨라쥬 산부인과 네트워크는 작년 7월부터 대전을 본점으로 김포, 울산, 광주, 논산, 분당 등 6개 네트워크망을 구축했다. 이어 올해는 서울, 부산, 대구, 중국(청도) 4곳에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미애로는 지난 해 9월부터 논의를 시작, 지난 해 12월 말부터 활동을 시작해 1월 현재 서울, 경기, 인천, 충청(대전) 등 모두 11곳에 네트워크망을 구축했다.
두 곳 모두 네트워크망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으로 향후 산부인과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데 기반이 될 전망이다.
산부인과 네트워크는 아직 초기단계로 가맹비나 가입비를 받지 않고 학문적인 부분에 대해 공유하고 함께 연구하며 브랜드 파워를 길러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벨라쥬'에 이어 '미애로' 네트워크 확산
벨라쥬 산부인과 네트워크는 산하에 대한여성회음성형연구회를 구성해 회음성형, 요실금 등 시술법을 정리한 교과서 발간을 준비중에 있을 정도로 의료의 질 향상에 초점을 두고 있다.
벨라쥬는 가맹비, 가입비를 받지 않는 대신 회원 등록 자격이 까다롭다. 그러나 회원이되면 벨라쥬의 브랜드, 로고, 인테리어, 직원교육 및 복장 등을 모두 공유하게 된다.
벨라쥬 산부인과 원철 대표원장은 "회음성형은 아직 산부인과 내에서도 생소한 진료 중 하나로 진료·시술의 질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회원 자격 여부를 따질 때 실력이 나쁘거나 평판이 좋지 않을 경우 회원 자격을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애로 산부인과 네트워크는 벨라쥬와 약간의 차이가 있다.
벨라쥬가 브랜드와 인테리어, 직원 복장까지 공유했다면 미애로는 기존의 개원가 명칭을 유지하되 앞에 '미애로'명칭을 덧붙여 네트워크임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네트워크의 장점인 직원교육 공유, 물품 공구를 통한 비용절감, 공동마케팅은 실시한다.
이와 함께 공동으로 학술 논문 작성을 통해 진료의 질 향상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애로 미즈웰여성의원 변완수 대표원장은 "올해 개원가에서는 뭉치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음을 느껴 모이게 됐다"며 "최근 산부인과 개원의들의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원철 원장은 "앞으로 산부인과 네트워크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진료의 질 유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올해 의료계 광고시장이 활성화되면 허위, 과장 광고로 진료의 질에 대해 국민들이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며 "산부인과 네트워크가 늘어나는 만큼 진료의 질을 유지해 의료사고를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