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 의료법 개정안 저지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회원들의 반발이 예상보다 거세 내부의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경만호 의협 의료법개정특별위원회 위원장은 23일 오후 2시 의협 사석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위원장직을 사퇴할 예정이다.
경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의료법 개정에 대한 그간의 경과를 보고하고 의료법 개정안 저지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장동익 회장도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장 회장은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의료법 개정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식화하고 복지부에 대한 압박을 본격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장 회장은 지난주 상임이사회에서 의료법 개정안이 잘못됐다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었다.
23일 오후 5시부터 열리는 시도의사회장회의에서도 의료법 개정안에 대한 반대 기류가 감지됐다. 이 창 대구광역시의사회장은 "현재의 의료법 개정안은 독소조항이 많이 존재하고 있다"며 "관련 단체 및 전문가들과 장기적이고 전반적인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도회장단은 이날 회의에서 집행부로부터 의료법 개정안에 대한 보고를 받고 의견을 모아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경상남도의사회는 22일 성명을 내어 "의료법 개정안을 면밀히 살펴본 결과 의료인과 의료기관에 대한 악의적인 독소조항들에 대해 경악을 넘어서 분노와 허탈의 심정을 감출 수 없다"며 "경남 회원들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의료법 개악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계가 의료법 개정안 저지 투쟁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새해 벽두부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