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관리사업 총책임자인 국립암센터 유근영 원장이 대형병원의 암센터 경쟁에 강력한 우려감을 피력해 주목된다.
국립암센터 유근영 원장(사진)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국가 차원에서 추진중인 지역암센터 사업이 민간 대형병원의 추진중인 암센터 증설로 기능적, 경제적인 난관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유근영 원장은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 가톨릭의료원, 세브란스병원 등 병원계 거함들이 벌이는 암센터 증축 경쟁에 대한 메디칼타임즈의 질문에 “지역불균형 해소를 위해 정부가 추진중인 지역암센터의 최종 목표가 연구기능 강화라 할지라도 환자의 수도권 집중화가 가속화될 경우, 암 진료와 연구의 역 불균형은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며 대형병원의 암센터 경쟁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유 원장은 또한 “암 질환도 의료전달체계에 입각한 진료시스템을 갖춰야 하나 민간병원의 경쟁으로 몇 몇 3차 의료기관에 환자가 몰리다보면 자칫 과잉진료를 불러올 수 있다”며 "이는 의료비 지출의 양극화를 심화시킬 뿐 아니라 종양전문의 의료진의 편중화를 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대형병원의 몸집불리기에 대한 부작용을 경고했다.
그는 특히 “민간병원의 암센터 증설은 한정된 종양분야의 인력풀을 집중화시켜 결국 지역암센터와 지방대병원 모두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복지부도 이같은 사실을 인식하고 있으나 마땅히 규제할 방법이 없어 손을 쓰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재벌병원과 민간병원의 대형화에 대한 답답함을 내비쳤다.
유근영 원장은 이어 “규제방법이 없다고는 하나 수도권의 병상확충은 불허하면서도 대형병원 암센터 증설로 인한 병상확충을 허가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국립암센터 원장의 직분으로 비판한 것을 해당병원들이 환자 경쟁으로 오인할까봐 염려되나 분명한 것은 암센터를 증설한다고 해도 국립암센터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해 실익이 아닌 암 관리정책을 위한 비판임을 강조했다.
외국인 영입 등 리더 발굴...'대학원 강력 추진'
이와 별도로 올해 사업목표와 관련, 유 원장은 “오는 3월 양성자치료기 가동이라는 진료 및 우수 연구진 확보라는 연구 등 암센터의 설립 의지를 실천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하고 “선도적인 리더 발굴을 목표로 서울대병원 교수급 대우에 준해 외국 의료진 영입도 적극 추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유근영 원장은 “인력풀 양성을 위해 올해부터 대학원 장학금을 연구진에게 지급해 공부는 대학원에서 연구는 암센터에서 할 수 있는 학연프로그램을 마련해 이직률 최소화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국가 암 연구를 위한 의료진 양성과 배출을 위해 의학전문대학원과 동일한 대학원 신설을 서울의대 등과 공조해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서울의대 예방의학과 교수직을 겸직중인 유근영 원장은 연건캠퍼스 시절 심혈을 기울인 암 조기발견 생체지표인 ‘암 코호트’ 연구를 암센터의 주력연구 중 하나로 선정해 암연구 권위자이자, 국가 암관리사업 최고경영자로서 국립암센터 발전을 위한 합리적인 리더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