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의 홍모 H의원 원장은 일요일이면 운전기사로 활약한다. 개원한 곳에 가까운 교회로 옮긴 후 종교활동에 더 열정적이다.
투철한 신앙심을 갖고 봉사하고 있지만 교회를 옮긴 이유는 의원 경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해서다. 부인도 교회 유년부 교사로 봉사하고 있다.
야간·일요일진료를 보지 않는 개원의라도 경영의 안정화 수준을 떠나 주말에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 쉽지 않다. 학회와 강좌를 쫓아다니며 학술정보를 습득하느라 바쁘고 주민들과의 관계유지에도 적잖은 시간을 투자한다.
형광등 하나부터 여기저기 삐거덕거리는 의원의 시설관리에도 주말 말고 시간을 빼기 어렵다. 주말은 개원의에게 있어 의원 경영의 연장이다.
홍모 원장은 “이전해 개원한 후엔 주말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를정도로 바쁘게 보냈다” 며 “한두번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의원경영은 물론 종교·학술 등 생활 전체가 적극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B소아과 김모 원장의 진료실 한 구석에는 작은 전동드릴까지 공구가 놓여있다. 환아와 보호자로 북적이는 소아과이다 보니 환자가 없는 시간에 간단한 개보수는 직접한다. 주말이면 손을 대지 못한 시설보수나 간단한 의원 소모품 구입 등에 적잖은 시간을 할여한다.
김 원장은 “인테리어 업자나 A/S를 불러도 하세월이라 직접 할 수 있는 것은 직접 처리한다. 형광등은 왜이리 잘나가는지 모를일” 이면서 “의원이나 집이나 남자는 나하나 뿐이라 차에 공구함 싣고다니는 날이 가장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개원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야간·일요일진료 이외에도 휴일도 경영의 연장으로 인식되면서 개원의들은 환자를 진료하는 시간이외에도 더 많은 시간과 열정을 투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