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합격자나 약사, 한의사 등 안정된 전문직 종사자들이 의·치학 전문대학원으로 모여드는 이유는 뭘까.
최근 2007학년도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신입생 가운데 사법고시 등의 고시 합격자와 한의사, 약사 등 의학계열 전공자가 30여명에 달해 눈길을 끌고 있다.
메디칼타임즈가 2일 전국 16개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의 신입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특별전형에 합격한 고시출신자는 총 10명으로 집계됐다.
학교별로는 전남대 치의학전문대학원이 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북대과 이대 의학전문대학원이 각각 2명씩으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경상대 의전원, 경북대 치전원 등에도 고시에 합격한 신입생들이 입학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의·치전원 신입생 중에는 한의사, 약사 등 의학계열 출신자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전형 지원 자격을 의학계열 출신으로 제한한 경희대 치전원 외에도 경북대 의전원에 의학계열 출신자가 3명이나 몰렸다.
또한 경희대 의전원에 3명이 합격했으며 경북대 치전원 2명, 전북대 치전원 2명 등 각 의·치전원에 입학예정에 있는 한의사, 약사 등이 17명이나 됐다.
전문가들은 안정된 직업이 보장된 고시 합격자, 의학계열 자격증 소지자가 의·치전원에 지원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뒤늦게 의사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과 더불어 자신의 직업군에 차별성을 가지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고시출신자나 의학계열 출신자는 특별전형 대상에 포함돼 다소 수월하게 의·치전원에 입학할 수 있다는 이점을 노려 의학전문 변호사 등 특화된 직종을 개척하려한다는 것.
실제로 대다수 의·치전원들은 다방면의 인재에게 의학교육의 기회를 부여한다는 의·치전원의 설립목표에 따라 고시출신자나 의학계열 출신자들을 특별전형 요강에 의거 별도의 정원으로 선발하고 있다.
경북대 의학전문대학원 관계자는 “의학전문대학원의 설립취지가 과열된 의대 입시경쟁을 지양하고 다양한 전공을 이수한 학생들에게 의학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고시출신자나 한의사 등 의학계열 자격증 소지자는 각자의 분야에서 학문적 성과를 이뤘다는 것을 인정해 특별전형의 기회를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치전원 입시전문학원 관계자는 “고시출신자들의 경우 의사를 꿈꾸는 사람들도 있지만 의학지식을 통해 특화된 영역을 구축하려 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의료소송 전문변호사 들이 각광받고 있는 것도 고시출신자들이 의·치전원에 몰리는데 한몫하고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한편 현재 법조계에는 국내 최초 의사출신 변호사인 김성수 변호사(법무법인 지평)를 비롯, 이동필 변호사, 문현호 서울중앙지법 판사, 유화진 대법원 재판연구관실 연구원, 김연희 변호사, 박영만 변호사, 박호균 변호사 등이 의사면허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치과의사 출신 법조인은 대외법률사무소 전현희 대표변호사와 양승욱 변호사가 활동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