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집회에는 장동익 대한의사협회장을 비롯, 김종근 개원의협의회장, 박창일 사립대의료장협의회장, 김재정 전 대한의사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의료인 3만여명 과천 집결...궐기대회 개막
의협 장동익 회장은 대회사에서 "정부는 의료법을 관련단체와 충분히 협의하지 않고 정부가 하루아침에 말 바꾸고 졸속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의료악법은 한국 의료사회주의 완결판이다"고 주장했다.
장 회장은 "우리는 잃을 것이 없다. 더이 상 물러날 곳도 없다. 알량한 자존심 마저 사라진 지 오래다. 우리들이 이땅에서 의사의료인으로서 태어난 것이 이렇게도 한 스러울 수가 없다"면서 "의료법이 국회에 상정되면 전 직역이 참여해 무기한 단식에 들어가고, 국회 본회의 통과시 모든 병의원이 무기한 파업에 들어갈 것임을 엄숙히 경고한다"면서 정부의 의료법 강행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연단에 선 경만호 서울시의사회장은 유시민 복지부장관의 퇴진을 촉구하면서 "유시민 장관이 있는 한 의료계는 복지부와 대화 자체를 전면 거부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한국의정회 박희두 회장은 "정부는 병원에 당근 주면서 의원과 병원을 분열시키고 의료계 내부 갈등과 반목을 조장한다"면서 "이는 의료계 힘을 약화시키고 일차의료기관을 파탄시켜 국민 의료의 정부가 통제하겠다는 악의가 숨어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오늘은 대정부투쟁의 숭고한 불씨가 될 것이다. 대동단결해서 힘써 싸우고 죽기를 각오하자"고 강조했다.
"의료법 통과하면 전국 병의원 무기한 파업"
이날 궐기대회에 참여한 치과의사과 한의사들의 의료법 개정안 반대에 목소리를 높였다.
안성모 치과의사협회장은 연대사에서 "이번 개정안은 숭고한 의료정신을 상업주의로 물들게 한다. 환자유인 알선행위 허용, 할인, 의료가 슈퍼마켓이냐"면서 "의료법을 전면개정하려면 의료의 숭고한 가치와 철학을 깨닫고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회장은 "현 개정안을 졸속 처리하면 이 정부는 후대에 큰 오점을 남길 것"이라면서 "치과의사들은 의사들과 형제로 (반대투쟁에) 같이 하겠다"고 강조했다. 치과의사들은 투쟁성금도 의협에 전달했다.
#i5#전국한의사시도지부장협의회는 긴급회의를 통해 보건복지부의 의료법 전면 개정안을 전면 거부하기로 결의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들은 채택한 성명서에서 "이번 개정안은 유사의료행위 허용해 의료인의 전문성 훼손하고, 의료의 공공성 훼손 및 의료인의 진료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치과의사, 한의사도 궐기대회에 동참
이어 의료계 각 직역과 단체의 연대사가 이어졌다.
박창일 사립대병원협의회장은 "개원의사로 주축이된 의협과 전국의 사립대학병원장들이 여러분과 뜻을 같이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기위해 나왔다"면서 "사립대병원장 협의회 이를 바로잡고자 의료법 개정안 반대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일 서울시의사회 궐기대회에서 할복을 감행한 좌훈정 이사는 아픈 몸을 이끌고 나와 힘찬 구호로 회원들의 투쟁분위기를 고조시켰고, 의대 대표로 참석한 천재중 전의련 의장은 선배들을 향해 큰 절을 한 뒤, 의료법 통과시 수업거부, 국시거부, 의무사관 포기를 시사하기도 했다.
이어 의료계는 대정부요구안과, 대국회요구안을 채택했다. 특히 국회에 대해서는 의료법 개정 특위를 구성할 것과, 의료법 개악 안에 대한 국회차원의 국정조사를 실시하고, 허황된 비방으로 의료계를 매도한 복지부장관 탄핵안을 상정할 것을 요구했다.
궐기대회의 말미는 의료법 전면 개정을 반대하는 애드벌룬이 장식했다.
한국여자의사회 백현욱 상임이사는 이날 궐기대회 마지막 투쟁결의문에서 "정부가 의료계의 의견을 무시하고 의료법 개정안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면 의협은 교수, 개원의사, 병원의사, 전공의 등 9만의사와 2만여 의대생 및 의료인 가족들과 적극 연대해 투쟁에 강력하게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백 이사는 이어 "국민건강을 교묘히 활용해 정치적 이용에만 급급한 복지부장관과 이를 방관하는 현 정권의 허실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고, 진정 국민의 건강을 위한 의료의 방향을 제시하는 운동을 국민의 이름으로 적극 전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