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억제 유전자가 한일 공동연구로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대병원 당뇨 및 내분비질환 유전체연구센터(연구총괄 박경수, 조영민, 이홍규)는 14일 "특정 미토콘드리아 DNA형이 한국인과 일본인의 당뇨병 발병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일본 동경 노인총합연구소 다나카 박사와 공동연구로 실시된 것으로 미국인간유전학회지(American Journal of Human Genetics, IF=12.6) 3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한국인 당뇨병 환자 732명과 한국인 정상인 633명, 일본인 당뇨병 환자 1289명과 일본인 정상인 1617명을 대상으로 미토콘드리아 DNA 유전자변이를 동시에 조사할 수 있는 DNA 칩 기술을 이용해 분석했다.
조사결과, 전체 2021명의 당뇨병 환자 중 60명(3%)에서 'N9a'라고 불리는 미토콘드리아 DNA형을 가지는데 비해 정상인 2250명 중 119명(5.3%)에서 N9a 미토콘드리아 DNA형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N9a 미토콘드리아 DNA형을 가질 경우,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다른 미토콘드리아 DNA형을 가지는 경우에 비해 거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이홍규 교수(내과)는 "N9a 미토콘드리아 DNA형의 계보를 보면, 중국에서 생겨난 N9a 미토콘드리아는 중국의 북부 지방으로 약 6000년 전에 이동하였고 약 2900년 전에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전해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흥미로운 것은 일본 혼슈 지방에서는 흔히 발견되나 일본 원주민인 '아이누'나 '류큐'에서는 전혀 발견되지 않아 한국을 거쳐 일본 본토로 유입되었다는 증거가 되고 있다"며 미토콘드리아 DNA형 연구와 인류 기원과의 연관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