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하지불안증후군 유병률은 7.5%로 주요 선진국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동산병원 신경과 조용원 교수는 지난 4~8일 태국에서 열린 세계수면학회 학술대회에서 ‘한국인 하지불안증후군(RLS) 유병률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국내에서 하지불안증후군 유병률과 역학을 체계적으로 조사한 첫 번째 연구로 한국인 질병 유병률 자료가 이처럼 세계 수준의 학술대회에서 정식으로 채택, 발표된 것은 드문 일.
조용원 교수는 “이번 한국인 유병률 조사결과가 하지불안증후군이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알려진 유럽, 미국 등 서구국가들과 유사한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세계 수면장애 전문가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성인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 연구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약 7.5%(373명)가 이 하지불안증후군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 특히 심한 증상이 있는 사람들 중 수면장애가 동반된 비율이 약 71%로, 이들은 밤에 잠 들기가 어렵거나 다리 움직임 때문에 잠을 자주 깨고 잠이 깬 후 다시 잠 들기가 어렵다고 호소하는 등 수면 문제를 경험했다.
증상의 발현 시간대는 주로 오후 6시 이후부터 저녁/밤 시간이 가장 많았다. 성별에 따른 유병률은 여성이 8.7%로 남성 6.2% 보다 조금 많았다.
조용원 교수는 “주목할 점은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증상이 있다고 응답했는데도 불구하고 심한 증상이 있는 사람들 중 적절하게 치료를 받는 사람은 약 4명 중 한 명꼴 밖에 되지 않았다.”며 “국내에서 많은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들이 제대로 진단되지 못하고 치료를 방치한 채, 증상과 수면문제로 고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