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간 우리나라 의료계를 이끌던 거장들이 영광의 세월을 뒤로한 채 정년퇴임을 준비하고 있다.
각 의대 교수로 후학을 이끌고 학회임원으로 국내 학문발전을 이끌던 이들은 국내 의료계에 이름 석자를 남긴채 오는 3월부터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20일 메디칼타임즈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는 서울의대학장을 지낸 이정상 교수 등 총 32명의 교수들이 2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학교별로 살펴보면 우선 서울의대에서는 내과 이정상 교수를 비롯, 김우기 교수(외과), 김기환 교수(생리학과), 정홍근 교수(생화학과) 등 총 4명의 교수진들이 퇴임할 예정이다.
이정상 교수는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병원 교육연구부장, 서울의대 학장을 지내며 20년간 후학교육에 매진해왔다.
김우기 교수는 국내에서 소아외과 명의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대한소아외과학회장을 비롯, 아시아소아외과학회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 미국 소아외과학회지 편집위원으로 활동중이다.
연세의대에서는 내과 문영명 교수를 비롯, 백광세 교수(생리학과), 김형승 교수(내과), 최일생 교수(신경과) 등 총 3명이 정년퇴임한다.
문영명 교수는 연세의대를 졸업했으며 세브란스병원 임상연구위원회 위원장, 연세간암연구학회 회장 , 대한간암연구회 제1.2기 회장, 대한간학회 제5대 회장을 역임하며 국내 간암연구의 선구자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백광세 교수도 전공과목인 생리학분야를 비롯, 후학양성과 국내 의학발전에 많은 업적을 쌓아왔다.
백 교수는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연대의대 교무과장을 지냈으며 연대의대 학장을 거쳐 한국의대학장협의회 부회장과 회장과 생리학회 이사장, 뇌신경과학회 회장, 한국기초의학협희회장,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의료기술연구기획평가단장을 역임하며 명성을 날렸다.
현재 서울아산병원장을 맡고 있는 박건춘 교수(외과)도 이번에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박 교수는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아산병원 진료부원장을 거쳐 울산대 의무부총장, 울산대병원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2003년부터 서울아산병원장을 맡고 있다.
이외에도 올해 상반기에는 유난히 의료계의 거성들의 퇴임이 많았다.
영남의대 학장을 거쳐 영남의료원장, 영남대 의무부총장, 대한외과학회장을 거친 영남의대 권굉보 교수(외과)도 퇴임을 앞두고 있으며 고대 소화기내과장과 건대 의무부총장, 대한소화기학회회장으로 활동한 건대의대 이창홍 교수도 정든 교정을 떠나게 된다.
부산의료원장과 부산대병원장을 역임하고 소아정형외과학회장, 골절학회장, 재활의학회장, 견주관절학회장 족부학회장으로 활동한 부산의대 류총일 교수도 정년퇴임을 준비중이다.
이밖에도 가톨릭의대 이재학 교수(외과), 김원일 교수(진단검사의학과), 차상복 교수(내과), 고대의대 전용혁 교수(생리학과), 경희의대 안경회 교수(재활의학과), 순천향의대 이희발 교수(내과), 중대의대 허민 교수(산부인과), 이은우 교수(정형외과), 양기민 교수(흉부외과)도 오는 3월 새로운 출발을 맞는다.
또한 계명의대 편영식 교수(정형외과)와 연세원주의대 김종수 교수(소아과), 강호석 교수(해부학교실)도 정년퇴임하며 한양의대 김명호 교수(신경과), 김재홍 교수(피부과), 한림의대 한도윤 교수(신경외과), 전북의대 황용 교수(외과), 김종덕 교수(산부인과), 강성귀 교수(내과), 조경우 교수(생리학과), 전남의대 김세종 교수(내과)도 제2의 인생을 준비중이다.
한편 서울의대 이정상 교수와 권굉보 교수 등 일부 교수들은 이미 퇴임 후 거처를 생각중에 있다.
이 교수는 수도권 내 사립대병원으로 자리를 옮길 생각에 있으며 권굉보 교수도 잠시동안의 휴식을 가진 뒤 타 병원에 보금자리를 마련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문영명 교수는 관동대 명지병원행을 확정지었으며 박건춘 현 아산병원장은 정년퇴임후에도 임기동안 아산병원장직을 계속해서 수행할 계획이다.
이정상 교수의 측근은 "정년동안 노력해왔던 환자중심 진료체계 구축과 후학양성을 위해 힘이 닿는한 병원에서 계속해서 근무할 의사를 밝혔다"며 "새로운 병원에서 의사로서, 교육자로서 역할을 계속해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