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장동익 회장이 또 중도하차 위기를 맞고 있다.
전 의협회장과 대의원의장들이 지난 2월3일 임시총회 결의사항 이행을 요구하면서 대의원회에 임총 소집을 강력히 건의했기 때문이다.
문태준 전 의협회장, 이채현 전 의장 등 원로들은 지난 3월3일 회동을 갖고 의협과 대의원회에 '(의료법 개정안이)복지부 안으로 확정되는 순간 사퇴하라는 권고안을 회장은 수용하고 실천하라. 만일 수용하지 않을시 즉각 임시대의원총회를 소집해 대처방안을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유희탁 대의원회 의장은 이에 따라 건의사항을 의협에 전달하고, 오는 10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임시총회 개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임시총회 개최는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임시총회를 개최한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4월 정기총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유희탁 의장은 "(임총 개최는) 운영위원들이 결정할 문제지만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4월 하순에 열리는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장동익 회장 불신임안이 상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기총회 안건은 총회 20일 전까지 각 지부 의학회 및 협의회에서 제출할 수 있으며, 운영위원회에서도 의안을 내놓을 수 있다. 또 긴급토의사항 제안은 참석대의원 과반수 이상 찬성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즉석에서 안건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한 회원은 "2월3일 결의사항 이행은 대의원회 위상과 관련되어 있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움직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장 동익 회장이 또 한차례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동익 회장 등 의협 집행부가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총사퇴할 것을 각오하면서 강력한 저지운동을 벌이고 있는 만큼 집행부 흔들기는 자제해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