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로 예정된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들의 집단휴진과 관련, 일선 개원가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의료법 개정을 막아야 한다는 취지에는 대부분 공감하지만 집회방식이나 장소, 평일 휴진 등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서울에서 개원하고 있는 이모 원장(내과)은 12일 "개원의들이 어려운데 평일날 집회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게다가 사람도 없는 과천골짜기에서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미FTA반대 집회처럼 주말에 하더라도 시청이나 광화문에서 한다면 충분히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의 김모 원장(이비인후과)는 "모두 휴진하지 않고, 일부만 한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한 사람만 손해보는 꼴이 될 것"이라면서 "지나치게 투쟁이 극단적인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전했다.
치과의사인 민모 원장은 "의료법이 과연 우리에게 이로울지 해로울 지 잘 따져봐야 한다. 무조건 분위기에 휩쓸려 집회 나가는 것 자제해야한다"면서 "무조건 반대만 하기보다는 의료 산업화에 보다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의사출신 신상진 의원은 지난 10일 경기도개원내과의사회 총회에서 "평일에 진료를 거부하는 것은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것(휴진)이 빌미가 돼서 의료법의 본질은 묻힌 채 의료계에 좋지 않은 여론이 형성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휴진을 해야 한다는 강경파도 적지 않다.
서울의 한 개원의는 "집단휴진을 해야 한다. 언론에 불리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의료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어렵다는) 어설픈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의 장모 원장은 "오전 진료하고 가겠다. 일단 국회 통과되면 끝아닌가. 사안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안가면 벌금도 있다. 주변 동료 개원의들도 대부분 참석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의 정모 원장(가정의학과)은 "나갈 것이다. 당일 휴진할 예정이며 주변에서도 다 그런 분위기다"면서 "사안이 심각해 이것저것 따질 분위기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에서는 반대한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진짜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