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중소병원협의회 정인화 회장(사진)은 16일 오전 11시 삼성동 코엑스 거문고홀에서 열린 ‘중소병원협의회 정기총회’ 인사말에서 “누가 중소병원들을 타락하게 만들었는지 내빈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감히 문제를 제기한다”고 밝혔다.
이날 정인화 회장은 “도산병원이 속출하는 현재 중소병원들은 어떻게 망하지 않고 생존할 것인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의료계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나빠지고 있고 의사의 자존심까지 하락해 3D 업종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이어 “중소병원의 첫 총회를 축하하기 위해 국회의원과 복지부, 의료계 인사 등 내빈들이 참석했지만 감히 문제를 제기한다”고 말하고 “의료계의 50%를 책임지는 중소병원들의 도산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어떻게 동북아 의료허브라는 현 정부의 의료정책을 실현시킬 수 있겠느냐”며 악화되고 있는 중소병원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특히 “의료기관간 치열한 생존경쟁으로 병원계가 한계에 직면해 있다”며 “1만원짜리 진료에 10원의 오차까지 허용하지 않고 고도의 청렴을 요구하는 복지부의 감시고발 제도는 시정돼야 한다”고 말해 의료계의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정부 정책을 강하게 질타했다.
정인화 회장은 끝으로 “의료계가 최근 의료법 개정 문제로 어려움에 빠져있다”고 전하고 “원칙과 백년대계를 도외시한 정책을 의료계가 현명히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며 의료인들의 단합을 호소했다.
한편, 이날 식전행사에는 김철수 병협회장, 허춘웅 서울시병원회장, 유태전 전병협회장, 장동익 의협회장, 경만호 서울시의사회장 및 문희 한나라당 국회의원, 노연홍 복지부 의료정책본부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