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전일 휴진을 할 것인가. 오후 휴진만 할 것인가.'
서울과 경기도의사회가 지방 회원들과 뜻을 함께하는 의미에서 전일 휴진을 결의했지만 시 군 구 의사회는 이같은 방침에도 불구하고 오전 진료쪽으로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자 지방 회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의 한 구 의사회 관계자는 "낮 12시까지 진료를 한 뒤 모이라고 했다. 서울시의 경우 이미 두차례에 걸친 대규모 집회를 진행한 상황에서 또 다시 회원을 동원하는 것이 사실 쉽지는 않다"며 "오히려 오전 진료를 하고 참석하라고 한 것이 참여율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해 그렇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의료법을 막아야한다는데는 동의하지만 방법론적인 면에서는 불만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서울, 경기회원들이 오전 진료를 하는 게 왜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성남시의사회의 경우에도 낮 12시 30분까지 모여 단체 버스로 이동할 계획을 세워 사실상 오전 진료가 가능하다. 성남시 이외에도 경기지역 혹은 충청남도 천안 등 과천과 거리상으로 가까운 지역은 오전진료가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성남시의사회 한 관계자는 "휴진에 대해 따로 지침을 내린 것은 없다. 휴진은 회원들의 선택에 따른 것이다"고 말했다.
경기도의사회 한 회원은 "환자를 뒤로하고 집회에 나가는 건 개원의로서 쉽지 않은 선택"이라며 "오전에 잠시라도 급한 환자를 보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시의사회 박희두 회장은 "서울, 경기지역도 전일 휴진하는 걸로 들었는데 오전 진료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시·군의사회장들이 중간자적 역할을 잘못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반면 전라남도의사회 김영식 회장은 "서울, 경기지역 회원들이 오전 진료하는 것까지 문제삼고 싶지 않다"며 "국민 여론을 생각할 때 진료를 하는데 대해 뭐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한편, 의료계 4개 단체가 참여하는 21일 의료법 궐기대회에 몇 명이 참여해 힘을 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