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포크라테스 선서는 어디다 팽개치고", "의료법 개정, 논의가 실종됐다"
지난 21일 과천에서 치러진 의료법 개정반대 집회에 대한 주요 언론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22일 오전 3개 방송사 및 조선일보 등 국내 주요 언론사들은 지난 2.11 과천집회시 의료계와 복지부의 갈등을 주요 이슈로 보도한 것과 달리 이번 집회에서는 집단 휴진으로 인한 환자들의 불편에 초점을 맞춰 의료계를 비판했다.
비판의 수위가 가장 높았던 언론사는 연합뉴스였다.
연합뉴스는 지난 21일 밤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무색케한 집단휴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국민건강을 외치며 집단휴진을 벌인 의료인들의 투쟁앞에 시민들의 건강은 뒷전이었다"며 의료계 집단휴진을 강하게 비판했다.
중앙일보도 의사들의 집단 휴진으로 사망한 외국인 근로자의 사건을 집중 보도하며 "의사들이 환자를 외면하고 집단 휴진에 돌입했다"며 "이로인해 닭고기가 목에 걸려 실신한 환자가 의사가 없어 사망해야 했다"고 꼬집었다.
동아일보는 22일 오전 '의사 집단휴진 강행..환자들 발동동'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의료인들의 집단 휴진으로 동네의원을 찾았던 환자들이 발길을 돌려야했다"며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의원들의 집단 휴진으로 외국인 근로자 1명이 숨지고 많은 환자들이 불편을 겪었다"고 전했다.
KBS 등 국내 주요 3개 방송사도 신문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SBS는 22일 아침 뉴스를 통해 "의료법 개정에 대해 의료단체들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논의는 실종됐다"며 "대화나 타협은 없고 집단 이기주의의 목소리만 큰 의료계가 안타깝다"고 방송했다.
KBS는 "의료단체가 함께 투쟁에 나선 것은 정부가 의료계를 압박했다는 피해의식으로 보인다"고 지적하며 "의료계와 정부간 양보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정부와 의료단체의 힘겨루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MBC는 "의료파업으로 동네병원을 찾아 헛걸음한 환자들이 많았다"며 불편을 겪은 환자의 인터뷰를 전했다.
이밖에도 국민일보, 세계일보 등 대다수 언론들은 사설 등을 통해 의사들의 집단 휴진을 비판하며 평일 집회로 인한 환자들의 불편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