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은 21일 저녁 열린 이사회를 통해 이 같이 결정하고 엄종희 전 회장의 뒤를 이을 신임회장의 보궐선거가 있기전까지 김 학회장이 직무를 대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한의협은 지난 20일 엄 전회장의 사직서가 접수됐으며 임기가 내년 3월 31일까지로 잔여임기가 6개월 이상 남아있다는 점을 감안, 정관에 따라 빠른 시일내에 보궐선거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날 직무대행직은 당연직 부회장인 김장현 대한의학회장(56년생), 김정곤 서울시한의사회장(63년생), 윤한룡 경기도한의사회장(60년생) 중 가장 연장자인 김 학회장이 맡게됐으며 손숙영 수석부회장은 사직서를 제출함에 따라 직무대행 후보에서 제외됐다.
김 직무대행은 이날 취임식에서 "학술관련 일에는 열심히 해왔지만 정책과 의원 등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직접 뛰어보지 못했다"며 "어렵겠지만 중요한 시기인만큼 직원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난국을 헤쳐나가길 바란다"고 취임사를 대신했다.
그는 이어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고 훌륭한 차기 회장을 뽑을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18일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사퇴의사를 밝힌 엄종희 전 회장은 이임식에서 "취임한 지 엊그제 같은 데 2년 가까이 임기를 수행하면서 긴장의 끈을 한시도 놓은 적이 없었다"며 "지금까지 회무를 무사히 수행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도와준 참모진과 직원 여러분에게 감사드리며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임사에서 구상 시인의 시 <오늘>을 통해 현재 그의 심경을 대신했다.
<오늘>이라는 시는 "오늘도 신비의 샘인 하루를 맞는다 / 이 하루는 저 강물이 한 방울이 / 어느 산골짝 옹달샘에 이어져 있고 / 아득한 푸른 바다에 이어져 있듯 /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하나이다 / 중략 / 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한다 / 마음을 비운 삶을 살아야 한다."
#b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