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센터, 당뇨센터 등 최근 급증하고 있는 전문진료센터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과거 진료과별 운영체제를 탈피한 새로운 경영방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병원컨설팅 전문업체인 갈렙앤컴퍼니의 윤상철 대표이사는 최근 삼성의료경영연구소를 통해 발표한 '전문진료센터 성공요인'이라는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전문진료센터 설립을 위해 고려해야 할 점에 대해 조언했다.
윤상철 대표이사는 "최근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암센터, 척추센터 등의 전문진료센터를 설립하는 예가 많아지고 있다"며 "이는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의 변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병원계의 사정을 고려할때 전문진료센터는 수익성을 고려한 모델로서 더욱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전문진료센터들은 진료과별 진료체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차별성 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문진료센터의 차별성은 규모나 명칭이 아닌 진료프로세스 혁신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윤 이사는 "전문진료센터를 설립했다는 것 만으로도 이미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는 것이지만 대다수 병원들이 과거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다"며 "센터를 설립했다면 이에 맞는 팀별 진료시스템과 진료과정 표준화를 진행시켜 새로운 수익가치를 창출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이외에도 자원배분 방법과 책임경영체제 구축 등 성공적인 전문진료센터 구축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다.
윤 이사는 "전문진료센터는 많은 투자를 필요로 하는 대단위 병원산업"이라며 "또한 원스탑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진료프로세스 개선과 장비에 대한 투자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전문진료센터를 설립하고도 과거 진료과별 진료체계와 같이 과별로 균등하게 자원을 배분해서는 센터의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병원의 예산을 전문진료센터에 우선적으로 배정해 투자금액에 대한 성과를 얻어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윤 이사는 전문진료센터의 성공을 위해서는 센터장과 조직원들의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설정해주고 그에 맞는 대우와 보상을 확실히 보장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전문진료센터가 설립되더라도 대부분의 진료과목들은 현행과 같이 운영되기 때문에 경영자가 그 역할을 분명히 못박지 않으면 조직원들이 우왕좌왕 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윤 이사는 "전문진료센터가 설립되면 대부분의 의사들은 해당 진료과와 전문진료센터에 이중으로 소속되게 된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경영자가 그 역할을 명확히 명시하지 않으면 해당 센터장과 진료과장의 권한이 충돌, 서로간의 권한행사가 어려워져 통제력이 감소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센터장의 책임과 권한을 명확하게 명시하고 조직원들이 소속감을 가지고 센터를 위해 일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해야 한다"며 "이는 센터의 성과평가나 보상구조 개편 등으로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