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의사들로 구성된 밴드가 만7년째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어 화제다.
이들은 이름하여 닥터스빅밴드. 지난 99년 부산의대 보컬그룹 '미라스' 출신 멤버 10여명이 시작해 2002년 음악적 재능을 가진 의사들이 대거 참여해 7개 의대 30여명이 모인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밴드라는 모습을 갖추기 위해 레슨을 받아가며 악기를 연습할 만큼 열정적인 것이 그들이다. 매주 월요일 대동병원 강당에서의 연습은 빠지는 경우가 거의 없을 정도다.
멤버인 대동병원 박경환 원장은 "출석률은 95%가 넘을 것"이라면서 "재밌으니까 출석률이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연습 후 뒤풀이의 재미도 쏠쏠하다.
이들은 실력과 함께 음악적 열정도 대단하다. 단장인 박경모 원장(한양정형외과의원)는 무려 7개의 악기를 다룬다. 바이올린, 피아노, 아코디언, 클라리넷, 섹소폰, 트럼본, 플룻.
박 원장은 "초등학교 때부터 학교 음악선생님이 음대에 가라고 말씀하시곤 했다"면서 "그러나 부모님이나 당시 상황에서 음대를 가기는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의사가 되고서도 잊지못한 음악적 열정을 닥터스빅밴드에 풀어내는 것이다.
이들은 최근 열린 부산시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도 흥겨운 연주를 했다. 병원, 자갈치 축제, 광복로 축제, 부산의대 50주년, 동아의대 50주년 행사들에 참여했다. 음악이 흥겨운 탓에 환자들도 즐거워한단다.
오는 6월22일에는 부산 문화회관 대강당에서 6회 공연을 한다.
대동병원 박경환 원장은 여자의사회 초청 공연에서 여의사들이 '오빠'하며 환호하던 기억이, 박경모 원장은 지난해 부산 해운대에서 열린 보건소 직원 워크샵에서 연주했던 것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박경환 원장 "음악은 듣는 것은 수동적이지만 연주하는 것은 능동적이다"면서 "음악을 하는 동안에는 병원, 환자 고민도 다 날라가고 스트레스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죽을때까지 음악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