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2년여 동안 우리나라의 다른 서비스 산업 분야는 최소 4% 이상의 성장세를 보인 반면, 의료 및 보건 산업만이 0.7%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연구원 이건우 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서비스산업의 장기적 성장추이’에 따르면 보건의료 산업은 1970년대 이후 계속해서 플러스 성장률을 유지해 오다가, 의약분업이 시작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가 한국은행 국민계정을 근거로 밝힌 내용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02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은 4.9% 증가하고 서비스산업 전체는 5.9% 증가세를 보인 반면에, 보건의료산업은 마이너스 0.7%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같은 기간 금융 및 보험업이 10.4% 성장, 운수 및 통신업이 8.9% 성장하는 등 다른 서비스 분야가 최소 3.8% 이상의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매우 대조적인 것이다.
이에 따라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실질부가가치 비중도 이 기간 1.2%에서 1.1%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서비스업은 GDP 비중이 50.5%에서 51.4%로 증가했다.
한편, 1992년 이후 2002년까지 업종별 노동생산성 증가율 역시 다른 서비스 업종에 비해 의료업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9개 서비스 분야중 마이너스 3.7%의 감소세를 보인 부동산업과 마이너스 3.4%의 감소율을 보인 의료업만이 노동생산성 저하 현상을 나타냈고, 나머지 7개 분야는 모두 노동생산성이 2% 이상 향상됐고 전체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은 1.8%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전체 취업자 중 보건의료산업의 취업자 비중은 2.0%에서 2.5%로 0.5% 증가, 인건비 부담 요인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