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나 정신질환, 중독 환자 등 자신의 병력을 스스로 말할 수 없거나 의식을 쉽게 소실할 수 있는 뇌졸중 당뇨 등 고위험군 환자의 신속하고 안전한 응급 치료를 위해 서울아산병원 응급의료센터에 무선식별(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시스템이 9일부터 가동됐다.
무선식별시스템은 초소형 칩에 저장된 고위험군 환자의 응급실 출입과 검사 정보 등이 단말기를 통해 의료진에게 신속하게 제공되어 효과적인 응급처치를 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의식을 쉽게 소실할 수 있는 고위험군 환자가 응급실을 무단이탈하는 위험을 미연에 방지함으로써 환자 안전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의료센터(실장:임경수 교수)는 지난 해 5월말 환자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한 개발을 시작, 올 2월 말 모든 테스트를 마치고 지난 3월초부터는 이미 전공의에게 RFID 태그(tag)를 지급해 응급환자 진료상황을 자동으로 기록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RFID는 다양한 개체의 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차세대 인식 기술로 초소형칩(IC칩)에 정보를 내장시켜 이를 무선주파수로 추적할 수 있는 기술로 ‘전자태그’ 혹은 ‘무선식별’ 시스템 등으로 불리며 ‘유비쿼터스 병원’의 토대가 되고 있다.
RFID는 판독 및 해독 기능을 하는 판독기(Reader)와 정보를 제공하는 태그로 구성되는데, 응급실 출입구 2곳에 설치된 감지기에 초소형 칩(IC칩)을 내장한 태그가 무선으로 인식돼 고위험군 환자가 응급실 출입구를 통과하게 될 경우 응급의료센터에 설치된 컴퓨터에 알람 메시지가 울리게 된다.
임경수 실장은 “서울 시내 주요 대학병원으로 응급환자가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RFID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응급진료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높여 환자 치료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응급의료센터와 의료정보팀은 이번 RFID 시스템 가동을 시작으로, 향후 응급환자의 이송 및 검사 현황, 의료진 진료현황 등을 자동으로 전자의무기록(EMR)에 기록되게 하는 ‘응급환자 진료흐름 자동기록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