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 다수가 건강보조식품이 질병치료에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대부분 막상 자신에게 질병이 생겼을 때에는 이를 복용하려고 하는 이중적 태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최희정(崔希朾)교수팀은 지난해 5월부터 두 달간 건강검진을 위해 을지대학병원 종합건강진단센터 등을 찾은 30세 이상의 성인 3백92명을 대상으로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복용실태 및 인식을 조사했다.
이번 조사에서 인삼, 비타민, 녹용, 알로에, 오가피 등 각종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평소 생각에 대해 응답자의 79.6%가 ‘질병치료에 효과가 없다’거나 ‘잘 모르겠다’고 대답한 반면 ‘효과가 있다’고 대답한 사람은 17.9%에 그치는 등 건강보조식품의 치료효과에 대부분 회의적 태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질병에 걸리면 복용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복용하지 않겠다’가 13%에 머문 반면 ‘복용하겠다’는 83.2%에 달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해본 결과 효과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저 그렇다‘가 50.6%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효과가 있었다’가 (24.3%), ‘없었다’는 9.6%, ‘잘 모르겠다’ 14.3% ‘기타’ 1.2%등의 순이었으며, 복용 목적으로는 ’몸의 보호와 건강유지‘가 72.9%로 가장 많았으나 '질병 치료 목적’도 16.3%나 됐다.
최 교수는 “국내에서 건강보조식품이 과학적 근거가 없는 단편적인 정보나 과장된 선전으로 사회적․의학적인 문제점을 낳고 있어 문제 예방차원에서 이번 조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