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장동익 회장의 사퇴 여부를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시도의사회장단은 장 회장의 사퇴를 권고했으나, 장 회장은 결단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의사협회는 24일 오전 의협의 정관계 로비파동과 관련, 전국시도의사회장단회의를 열어 장동익 회장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을 권고했다.
시도의사회장들은 회의에서 장시간 격론을 벌인 끝에 의협과 9만 회원을 살리는 길은 장동익 회장의 자진 사퇴가 유일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이같은 입장을 장동익 회장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장 회장은 지금 당장 사퇴하는 것보다는 정면돌파를 통해 사태를 수습한 후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다가, 시도의사회장들의 거듭된 입장표명 요구에 결국 26일 오전 상임이사회를 열어 거취를 최종 결정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시도의사회장들은 목요일날 사퇴를 공식 발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한 반면, 장동익 회장은 시도의사회장들의 의견을 수렴해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해 진통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이재호 정책이사는 "시도의사회장들의 권고는 참고사항일 뿐"이라며 "회장님이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지려는 마음을 갖고 있다. 본인이 시간을 달라고 하니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시도의사회장은 "지금 상황에서 회장이 버티면 안된다"며 "대의을 위해 개인을 희생한다는 생각으로 사퇴 권고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장은 "이미 서울로 가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장동익 회장으로부터 확답을 받겠다"며 "오후 5시 김홍양 회장이 기자회견에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동익 회장은 오후 4시 국회에서 열리는 청문회에 출석, 로비 파문에 대한 입장과 자신의 거취를 밝힐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