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확보된 압수물 분석에 매진하면서 핵심 관련자들의 소환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 검찰은 의협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는 어제(25일) 대한의사협회 등에서 확보한 압수물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사건을 지휘하는 서울지검 박철준 1차장검사는 "확보된 압수물의 양이 방대하다"며 "압수물 분석에 1주일 정도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계좌추적을 통해 장동익 의사협회장 등이 횡령한 자금이 실제 정치권 로비에 쓰였는지 여부를 가릴 방침이다.
이미 특수부 검사 한 명을 파견받은 수사팀은 수사팀을 더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의 대체적인 결과가 나오는 다음주쯤 장 회장 등 출국금지된 핵심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박철준 차장검사는 "압수물 분석 작업과는 별도로 고발인을 비롯한 참고인 조사는 이미 진행 중"이라고도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의사협회가 분식회계를 통해 수십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하기로 했다.
제기된 의혹에 따르면 의협은 지난 2003년부터 2005년 사이 모두 73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했고 이는 대부분 '의료정책 입법활동비' 명목으로 돼 있어 정치권 로비 의혹을 더욱 짙게 하고 있다.
박철준 차장검사는 "이미 확보된 압수물 가운데 이와 관련한 자료도 포함돼 있는지 여부 등을 가리고 있다"며 비자금 조성 의혹의 실체 규명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CBS사회부 김정훈 기자 report@cbs.co.kr/메디칼타임즈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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