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직원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일하기를 원한다면 노·사 양측이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이며 효율적인 성과관리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기효 병원전략경영연구소장(인제대 보건대학원)은 최근 삼성의료경영연구소를 통해 발표한 '의료조직의 성과관리'라는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병원 환경에 맞는 성과관리시스템에 대해 제언했다.
이기효 소장은 현재 많은 병원들이 성과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현재 대다수 병원들은 저수가 기조에서 비용절감에 대한 심한 압박을 느끼고 있다"며 "또한 의료서비스 공급자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환자 확보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에 따라 병원경영자들이 한계비용과 생산성 등 경영지표들에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다"며 "이러한 경향에 힘입어 직원들의 성과관리시스템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기효 소장은 병원조직 내부 구성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조직의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성과관리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의사와 같은 전문가들이 모여있는 의료서비스 조직의 특성상 각자의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느냐 하는 것은 경영자의 중요한 과제라는 것이 그의 설명.
이기효 소장은 "병원은 전문가들의 비중이 높고 구성도 다양하기 때문에 각 전문가집단의 욕구 변화를 잘 이해하고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의사집단은 단순히 임금보다는 임상에 있어 의사결정의 자율성과 성취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또한 다른 전문가 집단들도 자신들의 전문적인 기술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조직환경을 원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병원의 구성원들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성과에 대한 공정한 평가와 더불어 자율적이면서도 구체적인 규칙과 절차의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 소장의 조언이다.
이기효 소장은 "병원을 효율적으로 경영하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에게 성과에 대한 명확한 기대수치를 설정해야 하며 자율성을 보장하되 구체적인 규칙과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며 "또한 업무조정 과정 및 의사결정에 전문가들의 참여를 강화해 성과를 제고해 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그는 "직원들이 일에 대한 동기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 단순히 봉급이나 기타 다른 보상이 적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은 성과 제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종업원들이 확실한 동기를 가질 수 있도록 부단하게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등 조직의 전체적인 성과 수준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