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안팎에서 내달 실시되는 의협 회장 보궐선거에 의학회 인사 추대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의학회가 이번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해 주목된다.
김건상 의학회장은 7일 메디칼타임즈와의 전화통화에서 "의학회 쪽에서 명망있는 인사 몇 분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또 내부적으로 그런 열망이 있는 것 같아 주변의 의견을 수렴하기도 했지만, 지난 5일 임총을 계기로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말했다.
의학회가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한데 따라 '명망있는 의학회 인사' 추대 움직임은 사실상 추진 동력을 잃게 됐다.
그는 "(의학회에서 후보를 내자는) 바램이 현실이라면 의학회 대의원들이 관심있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임총 참여를 독려해 75%이상을 불러냈다"며 "그러나 파행적인 임총 운영을 보고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의학회 대의원들은 의협 의료법비상대책위원회 안건을 논의하면서 평회원들과 일부 대의원들의 충돌로 잠시 정회된 틈을 타 이같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의학회는 원래부터 후보를 내는 단체가 아니다"라며 "개인적으로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분들이 괜히 진흙탕에 발을 담글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개원가에서는 의협회장 추대움직임에 대해 찬반론이 엇갈리고 있다.
한 개원의는 "지난해 회장 불신임안 처리를 위한 임총에서 장동익 회장을 살려준 것이 의학회다. 의학회 대의원들이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에 장동익 회장이 살았다"며 "의협 사태에 자유롭지 못한 의학회가 무슨 자격으로 후보를 내느냐"고 불만을 터트렸다.
또 다른 개원의는 "의협 회장은 능력 있고 도덕성도 갖춘 사람이 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교수 출신이라고 다 깨끗하고 능력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추대는 명백한 불법인 만큼 정관에 따라 후보자들의 능력을 충분히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 속에서 선거가 처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시의사회장 출신 한 개원의는 "굳이 개원의가 의협회장이 되어야 한다는 법칙은 없다"며 "지금 의사회가 도덕적으로 큰 상처를 입은 상황에서 도덕적 권위와 학문적 권위를 겸비한 분을 회장으로 추대하는 것이 선거에 따른 혼란과 부작용을 경험하는 것보다 낫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