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입지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개원의들이 신도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신도시 개원을 놓고 일부는 위험하다는 충고가 있는가 하면 노다지를 캘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설이 공존하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실제 신도시 개발지구를 직접 찾아 그 실상에 대해 알아봤다.
* 기사는 매주 수요일 연재될 예정이다.
지난 5월 8일 오후 3시, 송도신도시 중심상가 주변. 학생들과 30~40대 아줌마들이 한산한 거리를 누비고 있다.
작년부터 입주를 시작한 풍림아파트, 금호 어울림 아파트, 주공아파트 단지 내 입주자 상당수가 중심상가로 유입되고 있다.
중심상가의 절반은 학원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학원 독서실 등 교육시설이 많고, 학원이 입점한 건물 앞에는 학교를 마친 학생들이 큰 책가방을 맨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 들어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상가건물은 대부분 7, 8층 규모. 1~2층은 대형슈퍼, 편의점, 식당, 미용실 등으로 이미 찼고 3층~7,8층은 학원, 교회, 의원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각 건물마다 '000 입점확정' '임대문의'라는 종이가 붙여져 있다. 또 각 건물 1층에는 공인중개사가 한 곳 이상 자리하고 있어 신도시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현재 6천세대...2년 후 1만세대 시장으로 확대
송도신도시 아파트단지 부근의 중심상가는 7천세대 시장에 불과하다.
그러나 현재 공사중인 포스코 the#이 완공, 입주가 시작되는 2년 쯤 후에는 1만세대까지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상가 입점한 의원은 총 6곳.
소아과1곳, 내과 2곳, 안과 1곳, 이비인후과 1곳, 일반과(미용성형 클리닉)1곳이 전부다. 즉, 아직까지 기회가 열려있다는 얘기다.
송도 중심상가 내 개원 1년째인 한 개원의는 "5년 뒤에는 5만세대 이상의 세대수가 확보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곳에 들어온 개원의 대부분은 앞으로를 보고 들어왔기 때문에 현재 정체기를 겪고 있더라도 참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임대가 보증금 3000만원...월세 150만원 선
송도신도시는 서울 강남과 비교해 임대가가 낮은 편이다.
보통 전용면적 35평형의 경우 보증금 3000~4000만원에 월세는 120~200만원선. 일부는 초반에 자리잡을 때까지 임대료를 깎아주겠다는 조건을 내걸기도 한다.
중심상가 지역 내 사거리(송도플라자) 3층 소아과 옆 자리의 경우 전용면적 35평에 보증금 3000만원, 월120만원 선으로 인근에 피부과가 없는 관계로 피부과의원이 입점한다면 조정도 가능하다.
송도플라자는 위치상으로 사거리 코너자리로 1층에는 편의점과 대형할인마트, 2층에는 국민은행이 들어와 있고, 4~6층까지는 학원이 입점해있다. 3층에는 증권회사, 소아과, 치과, 한의원, 약국이 오픈한지 일년 정도된지라 어느정도 자리잡은 상태.
또한 길 건너 센터플라자는 3층에 이비인후과, 치과가 입점해 있고 3~5층에 의원급이 들어갈 수 있다. 임대가는 3층의 경우 전용면적 35평형 정도가 5000만원에 130~150선으로이며 40평대는 5000만원에 150~200만원 정도.
센터플라자 옆으로 빌딩 3곳은 1~2층에는 식당이 4층 이상에는 학원들이 들어가 있지만 아직은 의원 입점은 뜸하다.
바로 옆에 위치한 이리옴플라자 상가는 1~2층에는 식당이 3, 4층에는 한의원과 치과가 각각 자리잡고 있다. 5~7층까지는 학원과 교회가 대거 들어설 예정으로 현재 절반가량 오픈한 상태다.
아크리아Ⅰ,Ⅱ은 아직 의원급 의료기관이 입점하지 않았으며 아크리아Ⅰ에는 한의원이 확정됐을 뿐 현재 소아과, 이비인후과 등 임대문의를 받고 있는 중이다.
아크리아 빌딩의 경우 보증금이 파격적이다. 3층임에도 불구하고 코너 빌딩에서 멀다는 이유로 보증금 1000만원에 월 임대료 130만원선까지 내려갔다.
그런가하면 센터플라자 뒷 건물인 밀레니엄 빌딩은 3층 36평의 경우 보증금 5000만원에 월 임대가 150만원선이며 4~5층은 3000만원에 월 120만원선이다. 이곳은 현재 4층에 안과가 오픈해 있으며 조만간 내과, 치과가 오픈할 예정이다.
"피부과·비뇨기과 전문의 모십니다"
총 6개 개원한 의원 중 피부과 비뇨기과가 없다. 입주자들 대부분은 30~40대세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까지 입점한 개원가가 없다.
송도 개원 1년째인 A이비인후과의원 이모 원장은 "애들과 함께 온 엄마들이 피부과는 없느냐는 질문을 자주한다"며 "앞으로 피부과, 비뇨기과가 생기면 적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개원 컨설팅 관계자는 "피부과 비뇨기과와 함께 산부인과 하나 정도는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피부과, 비뇨기과, 산부인과는 6~7천 세대에서는 불안한 요소가 있어 당장 수익을 내겠다는 생각보다는 앞으로 세대수가 확대될 것을 보고 선점한다는 생각으로 입점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형외과 또한 아직 미입점 상태로 들어올만하지만 세대수가 적고 고령인구가 적어 당장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i6#가능성 있다 vs 한계있다
송도신도시 개원은 가능성은 아직 열려있다.
각종 국제 금융, 병원, 쇼핑몰 등이 들어서 동북아 경제허브역할을 하게될 국제도시로써의 위상을 갖추게되면 인천의 중심으로 핵심 상권으로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인천 지하철이 중심상가 뒷편으로 지나가게 되므로 지하철 연장 공사까지 마무리되는 2009년 10월이면 상황은 점차 달라지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클리닉빌딩이 즐비한 연수구로 유입되던 환자들이 송도신도시를 찾게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섣불리 판단하기에는 위험이 있다.
송도 신도시 개원 1년 1개월째인 소아과 전모 원장은 "하루 평균 환자 수는 50~60명정도"라며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6개월까지는 환자 수가 늘다가 6개월 전부터는 더이상 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메디컬빌딩은 기존 상권인 연수구에 몰려있어 이곳 거주자 중에서도 절반은 연수구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봐야한다"며 "당분간은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환자 수 증가에 한계가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