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를 위한 연구와 환자 질 관리를 위해 신장학회가 연구재단 설립과 비전문의 포용책 등 대대적인 개혁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대한신장학회 김성권 이사장(사진, 서울대병원)은 18일 제27차 춘계학술대회장인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연구중심의 학회 발전과 질 관리 차원에서 연내 연구재단 설립과 비전문의 질 관리 방안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권 이사장은 "인구 8%가 신질환을 지니고 있고 이중 4만명이 60%의 신장기능을 상실한 말기 환자로 신장 전문의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며 "연구 경쟁력과 환자관리의 집중화를 위해 학회와 별도로 '대한신장학연구재단'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장학연구재단은 중증도가 높아지고 있는 환자군 발굴과 예방, 콩팥질환 인지도 향상 그리고 연구사업을 중점 추진하는 순수 연구차원의 비영리법인체로 현재 복지부에 재단설립 인정여부를 타진중인 상태이다.
김성권 이사장은 "한국 신장학은 임상 분야와 신생리, 이식 등 전반적으로 세계 최고에 근접하고 있다"고 전하고 "이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이번 학회부터 300여편의 전체 초록 중 67편(22%)을 영어섹션으로 배치해 국제사회에 부응할 수 있는 경쟁력 제고를 꾀하고 있다"며 한국 신장학의 역량강화 방안을 피력했다.
그는 특히 "학회의 내실화를 위해 지난 1년간 설문조사를 통해 수립된 비전과 미션을 이번 학술대회에서 국내 학회로는 처음으로 선포했다"며 "세계화라는 원대한 포부를 목표로 우선적으로 아시아 최고가 되기 위해 회원들의 연구력 향상을 유도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김성권 이사장은 "신장질환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비전문의 투석과 무료 투석 등의 현안 타개를 위해 관련 의사에게 학회 문호를 개방해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언급하고 "신장 비전문의는 안된다는 식의 단편적 사고가 아니라 이들을 끌어안고 올바른 치료를 위해 학회 차원의 의학지식 전달에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며 일부 단체와 병원에서 횡횡하는 비전문의 투석에 대한 포용력있는 대응책을 내비쳤다.
김 이사장은 이어 "현재 800여명이 이르는 신장전문의 연령층이 30~40대로 젊어지고 있는 추세"라며 "젊은 회원의 욕구인 연구환경 충족을 위해 연구비 확보와 더불어 혼탁해지고 있는 투석환경을 원칙에 기반한 투명성에 전력 투구해 나가겠다"고 말해 세대변화에 따른 능동적인 발전전략을 예고했다.
이어 김성권 이사장은 "개원가든 대학병원이든 신장학회 행사에 참여해 현안과 문제점을 적극 제기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환자의 난이도에 따라 의원과 대학병원을 연결하는 학회 차원의 자매병원 방안을 모색해 안정적으로 진료하고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만전을 기해 나갈 계획"이라며 신장전문의들의 적극적인 학회참석을 당부했다.
한편, 올해 춘계학술대회에는 신장전문의와 전공의, 간호사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장학 각 분야별 최신지견 및 '통일이후의 의료' 특강 등 다채로운 학술지견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