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나 택지개발지구 상가들의 상당수가 건물 특정층수를 클리닉센터로 분양함에 따라 의사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다. 이 때문에 과열 경쟁에 부작용도 일어나고 있어 분양받기 전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 경기 지역 신도시, 택지개발지구 미분양 상가에는 어김없이 병원 자리, 특히 클리닉센터를 분양한다는 광고가 붙어있다.
서울 A개발지구의 상가에는 11개 건물 모두가 사실상 '클리닉센터'를 표방하고 있었고, 다른 지역도 다르지 않다.
그러나 주변 거주지역의 규모와 의료수요가 클리닉센터의 공급에 비해 절대적으로 작고, 불확실성에 따른 개원율 감소 등의 영향으로 쉽게 입주자를 나서지 않는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으며 입주를 유도하는 곳도 있다. 송도의 한 건물 분양자는 "피부과가 들어서면 6개월까지 임대료를 받지 않겠다는 제안을 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아직 들어오려는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일부 상가에서는 확정되지 않았으면서 '소아과 입점 확정', '치과 입점 확정' 등의 현수막을 걸어 의사를 유도하기도 한다. 특정과가 입점했다는 걸 선포함으로써 다른 과가 같은 건물에 들어올 수 있는 길을 여는 것이다.
반대로 A개발지구의 상가 분양자는 "입점확인이라고 가짜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계약자 전화번호를 남겼더니 옆건물들에서 서로 전화해서 건물을 바꾸라고 이야기해 소동이 벌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클리닉센터라 하면 약국이 서로 1층 자리를 잡았지만, 이제는 몇개과가 들어왔는지 확인하고 입점을 결정한다"면서 "클리닉센터가 많다보니 병원이 안 들어올 가능성도 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신도시 상가를 분양받기 전에 주위 건물 및 계약 건물의 입점현황 확인 및 독점 여부 등 전반적인 상황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