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공자에게 의료혜택을 주기 위해 설립된 서울보훈병원이 앞으로는 특수전문치료센터와 전문재활센터, 장기요양병원의 역할을 하는 한국보훈복지중앙의료원 체제로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대전보훈병원 김엽 원장과 박운제 실장은 최근 '현 보훈병원 운영체계를 선진보훈의료복지 서비스시스템으로 개선하기 위한 방안'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히고, 중앙의료원을 4개 지방보훈복지병원의 상위병원으로 격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은 보훈병원을 방문하는 환자의 연령분포를 비롯 고엽제 다빈도 질환, 고령층 관련 만성질환 등을 조사하는 가운데 밝혀졌다.
조사 결과 보훈병원은 50세 이상 환자가 88.7%에 달해 타대학병원의 25~40%보다 월등히 높아 고령자가 병원을 많이 찾았다.
고엽제 다빈도질환은 당뇨병이 68.7%, 말초신경병이 21.8%로 전체의 90%를 차지했으며 고엽제휴우증은 고혈압이 51.6%, 지루성피부염 7.1%, 암질환이 6.3%로 나타나 이들 질환 치료에 특수클리닉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훈병원은 입원환자의 49%가 65세이상이고 6개월이상 장기입원자가 전체 24%를 차지해 별도의 장기요양시설이 요구됐다.
김엽 원장은 "지난 91년 300병상 규모의 요양병동을 신축했으나 점차적으로 급성기병상으로 전환됐었다"며 급성기병상과 요양성병상은 이원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보훈병원은 한국보훈의료복지공단산하에 서울, 부산, 광주, 대구, 대전 병원과 동등한 위치에 있어 3차병원인 서울보훈병원이 특수전문진료나 지방보훈병원간의 진료전달체계로서의 역할이 미흡할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엽 원장은 선진 보훈의료복지 서비스를 위해서 서울보훈병원을 암센터·뇌신경센터·당뇨병·고혈압·특수클리닉 등 치료중심의 전문진료원과, 절단·손상재활센터, 재활의지센터, 보장구센터 등을 갖춘 전문재활원, 그리고 말기환자와 고령환자를 위한 전문요양원의 3가지 기능을 하는 한국 보훈중앙의료원이 설립되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