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단 박은철 단장(사진, 예방의학과)은 18일 오찬을 겸한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상반기 중 암 검진 의료기관 중 일부를 선정해 6대암에 대한 질관리 평가 시범사업을 계획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박은철 단장은 국가암검진동 개관기념 인터뷰를 통해 “암관리사업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모델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며 “현재 암 주요원인인 흡연과 식생활, 감염 등 70% 이상은 이미 해결할 만큼 지식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은철 단장은 “선진국의 암 연구가 과거 기초연구에서 최근 질환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이행성 연구로 변모하고 있다”고 전하고 “현재 국가암관리사업이 보건소 등 공공의료기관 위주로 실시되고 있으나 앞으로 의원급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라며 공공의료에서 민간의료로의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박 단장은 “아직 명확하게 집계되지는 않았으나 증가하고 있는 의원급의 암 검진 발병률이 대학병원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의원급은 각 분야 전문의들의 주도면밀한 검진이 뒷받침되는 반면, 대학병원급은 교수가 아닌 젊은 의사들이 검진을 실시하고 있는 현실이 반영된 듯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오는 11월 조기검진 평가 심포지엄 실시 후 내년 상반기 중 종양 관련 학회가 공동 참여하는 의료기관 질 평가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언급하고 “현재 검진기관인 2000여곳 중 일부를 선택해 6대암에 대한 시범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암 검진 질 평가에 대한 강행의지를 피력했다.
질 평가에 대한 의료기관의 반대 입장과 관련, 박은철 단장은 “대부분 병원들이 올해 의료기관 평가와 질 평가를 앞두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내년 암 검진 시범사업은 의료기관들의 업무를 최소화하는 선에서 복지부와 심평원의 자료를 적극 활용해 암 검진 틀 정립에 주력해 나가겠다”고 말해 국가 암검진 체계 구축을 위해 의료계 비난도 감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이번에 문을 연 국가암예방검진동은 5대암 검진사업과 암 검진 전문인력 양성 및 암 교육·예방·검진 등을 목표로 지하층 양성자치료센터에 이어 국가암정보센터, 세계보건기구 협력센터, 국제학술대회장 등 지상 12층 규모로 총 495억원의 국고가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