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산하 25개 자치구 보건소가 오세훈 시장의 지시(제86호)에 따라 내달부터 야간진료를 확대 실시한다.
서울시는 최근 각 자치구에 '야간·휴일 진료대책' 공문을 보내 내달부터 보건소 야간진료를 주 1회에서 2회(화·목요일)로, 토요 오전진료도 월1회에서 둘째·넷째주로 각각 확대 실시하라고 지시하고 28일까지 추진계획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시는 야간·휴일진료 확대실시에 따른 소요인력은 자체 인력을 활용하되, 부족한 진료 의사인력은 관내 민간의료기관 전문의를 자원봉사로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시는 장기적으로 보건소별로 가정의학나 내과 전문의 중 1명과 간호사와 임상병리사 각각 1명씩 전담인력을 충원해 주 5일 상시 야간진료와 토요 오전진료로 확대 시행할 것을 권장했다.
시는 이와 함께 응급의료정보센터를 이용해 야간·휴일진료를 실시하는 민간의료기관과 연계서비스를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시는 야간·휴일진료 활성화 유도를 위해 자치구별 진료실적을 공개하거나 보건소 평가에 반영하고, 인센티브 사업비 지원 및 자지구 지원 사업비를 차등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광판, 시정소식지, 교통방송 등 시 홍보매체와 지역신문, 케이블 TV, 반상회 소식지 등 자치구 홍보매체를 활용해 홍보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서울시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일선 보건소 관계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A구 보건소 관계자는 "야간진료 이용 환자가 하루에 1~2명에 불과한 판에 대책도 없이 진료를 확대하라는 것은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처사"라며 볼멘 소리를 쏟아냈다.
실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시 각 자치구 산하 25개구 보건소의 환자 진료실적을 보면 가간진료는 1일 평균 0.7명, 토요 오전진료는 평균 11.3명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