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제도로 인한 의료환경 변화를 짐작케하는 통계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도도입 후 30여년간 건보적용인구는 14.2배, 요양기관 및 의료인력은 6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김창엽 원장은 21일 충청지역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1977년 건강보험제도 도입 이후, 건보적용인구는 총 14.2배 가량 늘어났다. 1977년 당시 건보인구는 전 국민의 8.8%인 320만명에 불과했으나, 2006년 현재에는 국민의 98.2%인 4741만명이 동 제도를 적용받고 있다.
국민 1인당 의료이용량도 큰 폭으로 늘었다. 1997년 기준 건보인구 1인당 평균내원일수는 0.75일, 30여년이 흐른 2006년에는 24.8일로 33배나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입원 평균 내원일수가 0.11일에서 1.34일로 12.2배 증가했고, 외래 평균 내원일수는 0.65일에서 14.7일로 22.6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요양기관과 의료인력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병·의원, 약국 등 요양기관은 현재 통계수치 확인이 가능한 1980년 기준 1만3316개소에서 지난해 7만5108개소로 5.6배, 의료인력은 1981년을 기준으로 3만3772명에서 19만7501명으로 약 5.8배 증가한 상태.
요양기관 및 의료인 현황은 각각 통계가 산출되기 시작한 1980년, 1981년을 각각 기준년도로 삼은 수치이므로, 건보제도 도입원년인 1977년과 지난해를 비교할 경우 증가율이 6배를 훌쩍 뛰어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김창엽 원장은 "건강보장 출범 후 30년 동안 우리 국민들의 의료기관 이용이 용이해지고 의료서비스도 향상되었다고 볼 수 있는 지표"라면서 "이 통계수치는 심평원에서 처음으로 발표하는 것으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