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부터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 86개소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의료기관평가에는 병원 부대시설과 편의시설 등에 대한 시설·구조적 평가기준이 크게 축소된다.
이에 반해 올해 처음으로 4개 부문, 14개 지표로 구성된 임상질지표가 도입되는 등 환자안전 및 의료서비스의 질과 관련한 평가기준이 대폭 확대된다.
보건복지부와 대한병원협회는 27일 건국대 새천년기념관에서 개최된 '2007 의료기관평가 대상병원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변화된 평가기준을 숙지하고 평가에 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복지부 김강립 의료정책팀장은 "지난해로 마감된 1주기 의료기관평가결과 평가대상병원 근무자의 78%가 평가이후 업무개선효과가 있었다고 답했다"며 "이는 의료기관평가가 의료기관들의 자발적인 개선노력을 이끌어 내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의료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평가하기에는 미흡했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이에 학계전문가들과 개선방안을 논의한 결과 2주기 의료기관평가부터는 의학적 적정성을 평가하는 지표를 대폭 추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올해 의료기관평가부터는 지난해 시범사업을 거쳐 지표내용을 보완한 '임상질지표'가 도입된다.
폐렴부문과 예방적 항생제부문, 중환자실 부문, 모성 및 신생아 부분 등 총 4개 부문에 세부적인 14개 지표로 구성된 임상질지표를 통해 의료기관의 의학적 적정성을 효과적으로 평가하겠다는 것이 복지부의 설명.
특히 단기대응으로 평가에 대비할 수 있었던 시설기준을 대폭 축소하고 임상질지표 등 장기간의 노력이 필요한 항목들의 비중을 높여 의료기관이 자발적으로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도록 유도한다는 것이 복지부의 방침이다.
김강립 팀장은 "부대시설이나 편의시설 등 시설 중심의 평가기준은 평가기간에 맞춰 일시적으로 준비가 가능하기 때문에 공정한 평가가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이에 단기적인 대응이 가능한 시설·구조 중심의 평가기준은 대부분 삭제하거나 비중을 대폭 축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특히 응급의료기관평가, 요양급여적정성평가 등 타 평가와 중복되는 문항은 평가주관기관에서 자료를 받아 평가기관들의 부담을 줄여줄 방침"이라며 "또한 임상질지표 등에서 우수의료기관으로 선정되면 명단과 항목을 공개해 벤치마킹을 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2007년도 의료기관평가는 전국 종합전문요양기관 및 5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 86개소를 대상으로 오는 8월부터 3달간 임상질지표 평가를 실시하며 10,11월 두달에 걸친 현지평가 후 12월 결과분석에 들어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