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중구에 내과를 개원하거나, 강원 속초에 소아과를 개원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다른 어느 곳보다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
두 곳은 전국에서 각각 내과와 소아과가 가장 많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다.
이 같은 사실은 건강보장 3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창엽)가 3일 공개한 통계지표에서 확인됐다.
통계지표에 따르면 2006년 현재 전국에서 내과 의원이 가장 많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은 부산 중구로 나타났다.
부산 중구의 내과 의원은 인구 10만명당 24.6개소. 이는 전국 시군구 평균 내과 의원수(10만명당 7.6개소)의 3배에 이르는 수치다.
이 밖에 광주 동구(20.8개소), 대구 중구(20.0개소), 서울 중구(14.3개소), 대구 남구(13.9개소) 등에서 인구대비 내과 의원수가 많았다.
또 소아과는 강원 속초시에 가장 많이 밀집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속초시의 소아과 의원 수는 인구 10만명당 8.6곳으로 전국 평균(4.6개소)보다 2배 가량 많다. 이어 전주 덕진구(8.0개소), 수원 영통구(7.9개소), 대전 유성규(7.5개소), 경기 의왕시(7.3개소) 등도 상위 5지역내에 이름을 올렸다.
대구 중구, 이비인·정형·안과·산부인과 등 4관왕
한편 대구 중구는 이비인후과, 정형외과, 안과, 산부인과 등 무려 4과목에서 전국 최고 밀집도를 기록했다.
대구 중구의 과목별 10만명당 기관 수는 △이비인후과 17.4개소(전국 평균 4.6배) △정형외과 12.0개소(3.2배) △산부인과 17.4개소(4.6배) 등. 특히 안과의 경우 10만명당 기관수가 22.7개소로 전국 평균(2.6개소)의 8.7배에 달했다.
추진위는 "2006년말 총 진료비 기준 상위 과목들을 비교해 본 결과 대부분이 대도시에 편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안과의 경우 상위지역의 기관수가 전국평균의 8.7배에 달했으며, 이비인후과는 상위 20위에 드는 지역에 군 지역이 없어 타 과목에 비해 대도시 집중현상이 현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