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지나지 않아 제주특별자치도가 의료기관들의 전쟁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밀려드는 외국 영리의료법인들과 현재 진출을 꾀하고 있는 국내 의료기관과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제주특별자치도에는 우리들병원과 엔케이바이오, BHK 등이 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현재 각 기관이 발표된 계획에 따르면 모두가 색다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결국 하나로 귀결된다.
휴양과 치료를 병행할 수 있는 '리조트 형 의료기관'이 그것이다.
이 세 업체 중 가장 먼저 의료법인 설립을 추진한 곳은 우리들병원이다. 우리들병원은 지난 2005년부터 제주도 진출을 위해 '우리들 웰리스 리조트'라는 법인을 설립하고 현재 막바지 완공작업에 들어가 있다.
제주특구내인 서귀포시 일대 37만평에 걸쳐 조성되는 웰리스리조트는 의료기관과 골프장, 콘도, 공연장 등이 포함된 토털 헬스케어를 지향한다.
우리들병원은 이 리조트를 이용, 우리들병원의 특화질환인 척추수술과 건강검진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여기에 최근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으로 외국 영리법인의 진출이 허용되면서 이를 노리는 국내 바이오회사들이 가세하기 시작했다.
개정된 법률안에 따르면 외국법인이 지분의 50%이상만 투자하면 외국자본으로 분류돼 영리의료법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진출을 확정지은 업체는 엔케이바이오다.
엔케이바이오는 일본계 의료법인인 '의진희'와 공동으로 '제주 메디컬리조트' 사업 추진을 위한 MOU를 맺었다고 10일 밝혔다.
엔케이바이오는 의진회와 공동으로 자금을 출자, 총 5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해 대규모 메디컬 리조트 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엔케이바이오 관계자는 "제주도와 협의를 통해 적절한 부지를 선정하고 리조트 조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리조트에서는 암치료와 면역질환에 대한 클리닉이 조성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세포치료제 개발업체인 BHK도 제주도내 의료법인 설립을 구상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직 확실한 계획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가능성 높게 고려중이라는 후문이 허언이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업계의 이러한 진출 의욕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영리의료법인 설립이 외국 환자 및 관광객들을 유치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계산인 것.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는 "과열경쟁이 일어서는 안되겠지만 건전한 경쟁으로 의료품질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외국 환자와 관광객들이 늘어난다면 제주도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영리의료법인의 진출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