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무수혈 제왕절개 수술로 세쌍둥이 분만에 성공했다.
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이임순 교수(사진)팀은 최근 "출혈 위험도 높았지만 철저한 사전 준비와 팀워크를 발휘하여 수혈 없이 세쌍둥을 출산했다"고 밝혔다.
34주 만에 태어난 세쌍둥이의 출생 당시 체중은 2.02kg 1.65kg 1.8kg이며 첫째와 둘째는 남아, 셋째는 여아이다.
생후 6일째인 12일 현재 산모와 아이들 모두 건강한 상태.
울산에 살고 있던 산모(35세)는 임신 27주째이던 5월 조기 진통으로 지역 병원을 거쳐 서울로 올라 왔으나 ‘당장 출산을 해야 하고 출산 후 출혈이 심할 수도 있기 때문에 무수혈 수술을 장담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수소문 끝에 순천향대학교병원 산부인과를 찾았다.
산부인과 병동에 입원한 산모는 의료진의 도움으로 안정을 취하며 태속의 아이들을 보호하고 성장시키며 분만을 지연했으며 무수혈 수술을 위해 철분주사제를 맞으며 헤모글로빈 수치를 높여나갔다.
이임순 교수팀은 마취과, 소아과, 산부인과 의료진과 함께 임신 34주째 무수혈 제왕절개 수술을 시행했다.
셋 쌍둥이에 조기분만이라 인공호흡기 3대를 준비했지만 둘째아이는 처음부터 기계에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건강하게 태어났다. 생후 4일째인 10일 부터는 세 아이 모두 인공호흡기의 도움 없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이와 관련 이임순 교수는 “마취과와 산부인과, 소아과 의사들이 힘을 합쳐 어려운 분만에 성공해 기쁘다”고 말하며 산모와 아이들의 건강을 기원했다.
한편, 2000년 문을 연 순천향대병원 무수혈센터는 외과, 정형외과, 산부인과, 신경외과, 흉부외과 수술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으며 무수혈 제왕절개 분만도 85례의 경험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