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산과, 성형외과 등이 타 전문과목에 비해 해외환자 유치 성공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들 과목은 소비 수용도 및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국가간 경쟁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오주연 연구원은 최근 '해외환자 유치 활성화를 위해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는 제하의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의견을 내놨다.
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국내 의료서비스가 선진국과 비교해 의료기술 및 가격 경쟁력, 문화·지리적 접근성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평했다.
먼저 가격 경쟁력의 경우, 국내 의료기관은 전반적 가격 수준에서 미국·일본·싱가포르·중국 등에 비해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해외환자 유치 경쟁국 및 유치 대상국과 우리나라의 '전반적 가격 수준'을 비교한 결과, 한국을 100으로 봤을때 미국은 338, 일본 149, 중국 167, 싱가포르 105, 태국 66, 인도 59 정도의 수준으로 평가됐다.
그는 "우리나라보다 소득수준이 낮은 태국과 인도의 경우 가격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중국은 167로 높게 나타났다"며 "또 태국은 전반적 가격 수준과는 별도로 자궁적출술, 비만수술, 고관절치환술에서 우리나라가 가격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미국과 일본, 중국의 경우 한국의료에 대한 소비수용도도 높게 나타났다.
그는 "재미동포 및 중국인, 일본인 등 총 62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의료에 대한 소비 수용도는 대체적으로 높았으며 특히 미용성형 분야는 3개국 모두에서 수용도가 매우 높았다"고 설명했다.
美·日 안과·산부인과-中 성형외과·일반외과 등 유리
오 연구원은 이 같은 소비수용도 및 가격 경쟁력 등을 고려할 때 미국과 일본인 유치는 안과·산부인과 등에서, 중국인 유치는 성형외과 및 일반외과 등에서 성공률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단 미국의 경우 안과(라식·라섹·백내장), 산부인과(인공수정·자연분만·제왕절개), 성형외과(유방확대 및 축소·융비술, 쌍꺼풀, 주름제거, 안면윤곽술), 일반외과(치질수술·진단적대장내시경), 정형·신경외과(허리디스크), 치과(보철 등) 6개 의료서비스 분야를 중심 공략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오 연구원의 제언.
아울러 일본은 안과(라식), 산부인과(자연분만·제왕절개), 성형외과(유방확대 및 축소·쌍꺼풀·주름제거술), 치과 등 4개 분야에서, 중국은 성형외과(쌍꺼풀), 일반외과(치질수술·진단적대장내시경), 치과 등 3개 분야가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오 연구원은 "종합적으로 한국의료 소비수용도 및 가격 경쟁력 등을 고려할 때 해당 과목들을 중심으로 전략적으로 접근, 관련상품을 발굴해 특화한다면 해외환자 유치에 있어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지도 제고 및 편의시설 확충 등 과제
다만 오 연구원은 한국의료에 대한 국제적 인지도가 낮다는 점, 의료기관내 외국환자를 위한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점 등은 향후 개선되어야 할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오 연구원은 "우수한 의료수준에 불구하고 낮은 인지도로 해외환자 유치에 취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며 "또 국내 해외환자 유치가 활성화도지 않은 현실을 반영하듯 국내 의료기관내 외국인 환자를 위한 편의시설 역시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