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계가 일부 시도의사회의 불합리한 회비징수에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병원협회(회장 김철수)는 22일 "서울과 대구·경북 지역 시도의사회의 회비가 개원의와 병원장이 구분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조정을 의협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철수 회장은 19일 개최된 제24차 상임이사 및 시도병원회장 합동회의에서 "서울 등 지역의사회 회비가 개원의는 23만원인 반면, 병원장은 44만원으로 책정돼 그동안 관행적으로 징수해왔다"고 전하고 "이에 대해 전국 시도의사회 회비에 대한 조사를 벌여 문제가 되고 있는 의사회의 회비 납부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병협은 합동회의 후 이어진 시도병원회장회의에서 이 문제를 안건으로 상정하고 서울과 대구·경북지역 의사회의 회비금액 책정의 문제점을 논의하고 징수액을 동일하게 책정해 줄 것을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와 관련 병협 관계자는 "병원장이라는 이유로 시도의사회비를 월등히 많이 낼 이유가 없다고 본다"며 "시도병원회에서 문제가 제기된 만큼 관련 시도의사회에 문제를 제기해 이를 합리적으로 조정해 줄 것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의사들의 단체인 의협이 지금까지 병원계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전하고 "병원장들도 의사인 만큼 동일한 회비를 징수해야지 개원의 보다 높은 회비를 징수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의료발전이라는 공감대속에서도 의료시장 개방부터 최근 정률제에 이르기까지 의협과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는 병협이 시도의사회의 회비문제를 제기함으로써 양단체의 불편한 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