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 노조 파업의 장기화되면서 불편을 겪고 있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집단으로 노조에 강력 항의하고 나섰다.
반면 건강세상네트워크는 노조의 요구가 정당하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성실한 자세로 교섭에 응하라고 노사 양측에 촉구했다.
세브란스병원에 입원중인 송 모씨를 비롯한 127명의 환자와 보호자들은 24일 오전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치료받을 권리가 침해받고 있다며 파업 및 집회 중단을 요청하는 서명서를 노조에 전달했다.
이들은 노조의 파업으로 일반 환자들의 치료는 물론 절대적인 안정과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받아야하는 중환자들에까지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이들은 병원 로비나 중앙계단 등에서 늦은 시간까지 집회가 계속되면서 소음으로 인해 안정은커녕 정신적 피해까지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환자들은 얼마 전 노조가 오후 8시가 넘는 시각까지 집회를 계속하자 서대문경찰서에 신고해 신촌지구대에서 출동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들 환자와 보호자들은 “노조의 요구사항이 전적으로 환자를 위한 것이라고 동의할 수 없다”며 “파업을 강행할 명분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노조가 집회를 계속할 경우 모든 입원환자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확대하고, 청와대 등에 민원을 제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달리 보건의료 시민단체인 건강세상네트워크는 의료원에 대해 성실한 교섭을 주문했다.
건강세상네트워크는 “병원측이 이번 협상 과정에서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물론, 나아가 이번 파업을 계기로 노조를 없애버리겠다는 인식이 세브란스병원 노동자들을 자극하고, 병원 정상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건강세상네트워크는 “시민과 환자의 입장에서 이번 세브란스병원 파업사태를 해결하는 가장 우선적인 원칙으로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을 적용해야 한다”면서 “병원 노동자들의 근로조건이 의료서비스의 질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이해하지 않는다”며 병원측에 성실한 교섭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