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 연골 성분 보강이나 관절염 염증을 줄이는 데 사용되고 있는 글루코사민이 호흡기 계통 염증을 억제하는데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계명의대 만성질환 예방 및 치료 화학제 연구센터 장병철 교수(의학유전공학교실)와 서성일 교수(미생물학교실)팀은 26일 세계 최초로 글루코사민이 항염증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장 교수팀은 인체의 후두 및 폐 등의 호흡기 상피세포를 이용, 아직은 그 기전이 불분명한 글루코사민이 염증 유발 관련 주요 단백질 중 하나인 COX-2 단백질의 효소 활성 억제와 관련 있음을 밝혀냈다.
현재까지 글루코사민에 의한 항염증 효과는 COX-2의 ‘전사단계(transcription)’와 관련이 있다고만 알려져 있었다.
일상적으로 전사단계 억제와 관련된 약물은 신체의 긍정적인 염증 반응까지도 억제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 그간의 속설이었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와는 달리 글루코사민 염산염이 호흡기계 세포에서는 COX-2의 전사단계가 아닌 단백질 합성단계(translation)에서 COX-2 단백질의 당화 억제 유도 및 분해를 촉진해 염증반응을 저해한다는 새로운 기전을 규명한 것이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글루코사민 염산염, 황산염 및 글루코사민 합성 유도체를 이용한 연골 및 다른 조직 세포에서의 항염증 효과 기전에 대해서도 연구를 진행해 간다는 계획이다.
장병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단백질 합성단계와 관련된 새로운 항염증 기전을 규명한데 큰 의의가 있다"며 "글로코사민이 지금까지는 주로 관절염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이번 연구로 향후 천식이나 만성기관지염 등 호흡기질환의 치료 효과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그 학문적 가치를 평가받아 생화학 분야의 저명한 해외학술지인 'Journal of Biological Chemistry' 2007년 7월호 인터넷판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