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의 발길이 서울 중구로 몰리고 있다.
병의원컨설팅 전문업체 플러스클리닉이 최근 올 1/4분기 병의원의 개.폐업 현황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통적인 유망 개원지인 강남구를 제치고 중구에서 가장 많은 개원 및 이전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에 따르면 서울내 지역별 증가 현황에서 중구는 7.71%로 가장 높았고, 관악구 3.73%, 강남구 3.22%, 도봉구 2.62%, 영등포구 2.58%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구 지역 내에서는 기존의 개원유망지로 인기를 끌던 명동과 충무로에 비해 남대문로(32%)와 서소문로(50%) 등의 증가세가 가장 높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상당수 개원의들이 높은 임대료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은 중구로 많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해 2/4분기부터 의약분업에 따른 경영개선과 IMF 이후 개원을 연기해 둔 병의원들이 속속 개원대열에 합류하면서 전반적으로는 올 1/4분기에 소폭의 개원증가세가 이어졌으나 경기불안에 대한 우려로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 전체로는 여전히 강남을 중심으로 남부 지역의 병의원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부 지역의 전체 병의원수(5,753개)는 남부 지역(6,354개)의 90% 수준으로, 강남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가격 억제 정책과 함께 강북 뉴타운 개발이 완료되는 시점에는 서울 남.북부간 병의원수 격차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올 1/4분기내 서울 지역 개.폐업 현황에서는 ▲개원의 564개 ▲폐업의 398개 ▲이전의 75개 등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