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병원들의 경영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서해안의 소도시에 400억원이 투입되는 종합병원이 건립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충남 당진군청은 30일 “군민의 건강을 책임질 수 있는 3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건립이 오는 9월 착공을 시작으로 본격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인구수 13만명인 당진군은 한보철강의 바통을 이어받은 현대제철이 들어선 후 경제력과 인구면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금까지 이렇다 할 종합병원이 없어 서산과 천안, 인천 등 대도시 환자이동으로 적잖은 불편을 겪어왔다.
당진군청은 “지난해부터 지속되어온 종합병원 인허가 문제가 해결돼 군민의 숙원사업인 병원 건립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건립될 의료기관 공사개요는 지상 7층, 지하 2층 규모로 300병상으로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당진군에 들어설 종합병원의 실질적인 소유자는 신경외과 전문의로 현재 홍성신경외과의원을 운영중인 전우진 원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전우진 원장은 메디칼타임즈와 전화통화에서 “신설될 종합병원은 지금까지 진입로 확보와 고도제한 제약 등 허가에 필요한 많은 고충이 있었다”고 전하고 “9월 중순 착공에 들어가면 내년 12월 완공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2009년 개원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우진 원장은 이어 “일부 지방지에서는 병원건립에 5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도되고 있으나 이는 과장된 액수로 병원 건립비 300억원과 장비구입 100억원 등 총 4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라며 “단순한 의미의 종합병원이 아닌 20여명의 수준높은 의료진과 첨단 장비 및 시설로 군민의 건강을 책임져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당초 원활한 병원 건립을 위해 인천 길병원과 순천향대 천안병원 등에 공동 투자를 제안했으나 마땅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하고 “최근 중소병원의 부도율이 지속되고 있어 꺼리고 있지만 ‘위기가 기회’인 만큼 당진 종합병원 건립을 숙명으로 여기고 만전을 기하겠다”며 미래를 향한 과감한 투자의지를 피력했다.
전우진 원장은 “모교인 고려대의료원과 협력병원을 체결해 중소병원과 대형병원의 ‘윈-윈’ 전략을 구상중에 있다”며 “병원 개원 후 경영안정화를 꾀해 임상 인턴양성 등 수련병원까지 고려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당진군의 매머드 단지로 알려진 현대제철은 제2의 울산 건설이라는 야심찬 포부 아래 포항공대와 같은 유수대학 건립과 서울아산병원 분원 설치 등 직원과 지역민을 위한 중장기적 계획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