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심장을 완전히 떼어낸 후 종양을 제거하는 심장절제 자가이식 수술법을 성공한 교수가 있어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상의전원 흉부외과학교실의 김종우 교수.
김 교수는 3일 심장 종양수술의 가장 고난도 기법인 '심장 절제 후 자가이식 수술법'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심장절제 후 자가 이식 수술법이란 심장을 완전히 몸에서 떼어낸 후 심장속의 종양과 폐정맥 등 흉부에 남은 종양을 치료하고 다시 심장을 이식하는 기법으로 심장 종양수술의 최고봉으로 일컬어 지고 있다.
과거 해외에서는 드물게 성공사례가 전해지기는 했지만 국내에서 시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교수가 수술한 환자는 53세의 여자로 13개월전 좌심방의 염증성 가성종양으로 근치적 종양절제술 및 좌심방 후벽 재건술을 받았었다.
하지만 퇴원 후 환자는 호흡곤란으로 재입원하게 됐고 좌심방 후벽에서 시작된 종양이 양측 하폐정맥 기시부 및 좌심방 입구에 광범위하게 재발된 소견을 보였다.
이에 따라 김종우 교수는 양측 하폐정맥 입구와 좌심방을 광범위하게 절제하기 위해서는 심장 전체의 절제가 필요하다고 판단, 심장 절제 후 자가이식 수술을 시행했다.
하지만 수술은 시간과의 전쟁이었다. 장시간의 시간을 필요로 하는 수술의 특성상 그동안 심장을 손상받지 않게 보관하는 것이 수술성공의 관건이었던 것.
하지만 재수술인 관계로 개복시 유착이 심해 전체 수술시간은 14시간 30분을 기록했다. 심폐기 가동시간만해도 539분이었으며 대동맥 차단시간도 420여분에 이른 상황이었다.
김종우 교수는 "적출한 심장을 심정지액에 보존하고 자가 심낭편을 이용해 좌심방을 재건한 후 제자리에 이식했다"며 "수술 후 출혈이 없어 30분뒤 인공호흡기를 제거하면서 수술의 성공을 예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술 2일째 일반병실로 옮기는 등 환자는 매우 양호한 상태에 있다"며 "이번 수술의 성공은 국내 흉부외과학의 큰 발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