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재진료 통합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각 진료과목별로 입장이 찬반으로 나뉘어 의료계 전체의 의견을 모으는데 난항이 예상된다.
의사협회는 초·재진료 통합에 대해 합의점을 도출하려 하고 있지만 각 과개원의협의회들의 의견이 양분됨에 따라 중지를 모으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저녁 각과개원의협의회 보험이사 회의를 진행한 결과 참가 인원 13명 중 7명이 초·재진료 통합에 대해 반대, 6명이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메디칼타임즈와의 전화통화에서 "일부 개원의협의회는 의견조율이 안된 느낌도 없지 않지만 일단 과반수 이상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아과, 이비인후과, 안과 등은 초·재진료 통합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며 "정형외과, 신경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산부인과 등은 협회 차원에서 입장을 밝힌 것은 아니지만 반대입장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내과, 가정의학과, 비뇨기과, 영상의학과 등 6개 진료과목은 찬성한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전했다.
각과별 의견 수렴조차 진행 안된 상태
그러나 회의가 초·재진료 통합에 대해 과별로 회원들의 의견을 취합하지 못한 상황에서 진행된 것인 만큼 이날 보험이사들이 밝힌 입장이 해당 개원의협의회 전체의 입장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즉, 아직 각과별로 입장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회의에 참석한 또 다른 관계자는 "반대입장을 밝혔지만 아직 혼란스러운 게 솔직한 심정"이라며 "협의회 내에서 의견 조율이 있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일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부 진료과목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각 개원의협의회별로 입장이 명확히 정리되지 않았다는 게 공통된 지적이었다.
당장 지난 달 의협 좌훈정 보험이사 주재로 열린 보험이사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찬성입장을 밝힌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날 각과개원의협의회 보험이사 회의에서는 과반수 이상이 반대입장을 내놓은 것만 봐도 초·재진료 통합에 대한 입장이 명확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의협, 각과별 충분한 논의 후 구체적인 방법론 제시
이처럼 각 과별로 의견이 양분되는데 대해 의사협회는 예민한 사안이니 만큼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좌훈정 의협 보험이사는 "각과별로 이해관계가 다르다는 것은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으로 8월말이나 9월 초쯤 16개 시도 보험이사와 각과 개원의협의회 보험이사를 불러모아 연석회의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좌 보험이사는 "이는 다수결로 결정할 성격의 문제가 아니며 단 한개의 진료과목에서라도 반대입장이라면 추진하기 어려운 것인 만큼 과별로 의견을 충분히 듣도록 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어 "지금은 의협이 무엇을, 어떻게 통합할 지 구체적인 안을 내놓지 않은 상태에서 의견을 물어본 것에 지나지않는다"며 "앞으로 각 과별로 방법론에 대해 건의해준다면 이를 취합해 구체적인 안을 내놓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