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야간진료, 그만해야 할까봐."
종로구 G정형외과 이모 원장은 13일 야간진료를 계속해야하나 고민스럽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률제 시행으로 야간진료 가산율이 높아짐에 따라 야간환자가 급격히 줄고 있기 때문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7월 1일부터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보건소 야간·휴일 진료도 야간환자를 감소시키고 있어 개원의들의 한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정률제 시행에 따른 야간가산율 상승에 보건소 야간진료 확대로 악재가 겹친 개원의들은 직원 인건비, 전기세 등 야간진료에 따른 비용을 감수하면서 야간진료를 유지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에 빠진 것.
특히 개원 초 입지를 굳히고자 야간진료를 하고 있는 개원의들은 은행 빚도 있는 상태여서 당장 야간진료를 그만둘 수도 없고 계속하자니 환자가 줄어 야간진료에 따른 유지비가 더 나올 지경이다.
양천구 K정형외과의원 정모 개원의는 "실제로 8월에 접어들면서 환자가 줄었다"며 "야간에는 대부분 직장인 환자들이어서 설마했는데 10~15%정도 확실히 줄었다"고 말했다.
금천구 김모 이비인후과의원 개원의는 "저녁시간에 찾아오던 환자들의 수가 줄어드는 현상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며 "정책 도입에 따른 영향으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정률제 시행에 앞서 보건소 야간진료 확대로 인근에 야간진료를 하고 있는 개원의들이 더욱 긴장하고 있다"며 "정부가 계속해서 이 같은 정책을 펼침에 따라 조만간 야간진료를 접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