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는 "가격 조정 원인이 약물방출스텐트의 재협착 발생률 때문이라는 심평원 발표는 임상시험과 진료현실간의 차이를 고려하지 못한 조치"라고 반발하고 있는 상태.
이이 대해 심평원은 "기존 금속스텐트와 비교, 사망률과 심근경색 발생율 면에서 유의한 차이가 없으며, 등재시점에 비해서는 재협착에 따른 재시술율이 높아지고 있어 재평가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대한순환기학회 김종진(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보험이사는 약물방출스텐트 가격인하와 관련, 최근 의료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심평원이 제시한 가격인하 배경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김 이사는 이 자리에서 "약물방출스텐트가 2003년 최초 보험급여 등재 당시보다 재협착 발생율이 증가했다는 심평원의 발표는 임상시험과 진료현실 간의 차이를 고려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임상시험은 표준화가 가능한, 상대적으로 단순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시술이 이루어지는 반면 실제 임상현장에서는 환자 및 질환 상태에 따라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는 것.
김 이사는 "실제 진료현장에서 기존 금속스텐트의 재협착률은 임상시험에서 보고된 것보다 휠씬 높다"면서 "전세계적으로 약물방출스텐트의 임상적·비용효과적 유용성은 이미 입증되었으며 표준적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이사는 "약물방출스텐트는 도입 당시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기존 금속스텐트보다 현저히 낮은 재협착률 발생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사실과 다른 발표는 약물방출스텐트 시술에 잘못된 인식을 불러일으켜 오히려 금속스텐트에 비해 약물방출스텐트가 효과가 떨어지는 제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심평원 "재협착률 증가로 가격인하...오해"
이에 대해 심평원은 "재협착율 감소로 인한 약물방출스텐트의 임상적 유용성 및 효과가 금속스텐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학회와 의견을 같이 한다"면서 "가격인하 요인이 단순히 재협착률 때문이라는 것은 오해"라고 해명했다.
그간 약물방출스텐트 가격 산정의 기준이 된 일반 금속스텐트의 가격이 이미 인하된데다, 최근 다수 논문에서 기존 금속스텐트와 비교시 사망률과 심근경색 발생율면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없으며, 등재 시점에 비해 재협착에 따른 재시술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내용이 발표되는 등 재평가의 필요성이 대두돼 이를 반영했다는 것.
더욱이 시술 후 후기 혈전증 발생율이 증가되는 새로운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는 내용이 발표되기도 해 당초 인정한 30%의 가치를 재평가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심평원은 "약물스텐트가 금속스텐트에 비해 효과가 떨어진다거나, 가격 인하 조건이 단순히 재협착 때문이라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앞서 언급한 사유로 인해 최초 등재 시점과 달리 금속스텐트 가격의 30%의 가치를 20%의 임상적 가치로 인정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심평원은 지난달 말 약물방출스텐트에 대한 재평가를 실시, 상한금액을 최저 6.65%에서 최고 18.2%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약물방출스텐트 상한금액 인하는 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9월 1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