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수호 대한의사협회장은 17일 뉴라이트의사연합 초청강연에서 대선과 관련, 과거와 같이 특정 정당이나 특정후보를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협의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의협이 원하는 '시장경제 정책'을 각 정당과 대선후보들에게 여러 경로를 통해 전달하되, 의협이 직접 나서기 보다는 각 정당이나 후보캠프에 직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뉴라이트의사연합과 같은 의사조직이나 개인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주 회장의 말이었다.
지난 대선에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지지했으나 환영받지도 못하고 쓴맛을 봐야 했던 아픔이 약이 된 것이다.
주 회장은 이날 강연에서 "의협은 어떤 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의협이 갖고 있는 의료정책이 많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지금 현재는 정당간 지지도 격차가 크지만 결국 51대49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따라서 가급적 열세 정당에 대해서도 네크워크를 형성해야 한다"고 했다.
주 회장은 또 "우리가 선호하는 정당(우리 지향점과 맞는 정당은 현재 여론지지지도가 높은 정당임은 확실하다)이 정권을 잡더라도 우리나라의 독특한 국민 정서상 의료에 시장경제 원리를 도입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 회장은 "이번 대선을 통해 전문가의 전문성과 자율성이 존중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를 위해 의사들은 바람직한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음으로 양으로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회장은 "정치권에서 의사보다 약사 표가 더 많다고 생각하고 있는 이유는 약사보다 의사의 사회활동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진료실을 떠나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주 회장은 "우리 의사들의 위상이 추락한 것은 정부가 정책실패의 책임을 의사에게 전가한 탓도 크지만 자정활동이 미흡했던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부당하게 매도당하는 회원은 구제하겠지만 문제가 있는 회원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징계하겠다"고 밝혔다.